-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그 누구라 할지라도
먼 나라 오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 감히 추천해 드린다.
사진 한 장이 덩그러니 놓인 이곳은 남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위치한 라고 쟌끼우에(lago llanquihue) 호수 곁의 이맘때 풍경이다. 길 옆 작은 언덕에 누가 일부러 가꾸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이 뷰파인더를 자극했다. 그냥 길 옆의 소소한 풍경일 뿐인데.. 주변에는 오소르노 화산(Vulcano Osorno)과 얼마 전 불을 뿜은 깔부꼬 화산(Vulcano Calbuco)이 호수를 품고 있는 천혜의 명소.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누군가 꼭 안아주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다. 아래 링크된 지역을 열어보시면 뿌에르또 바라스, 뿌에르또 옥타이 및 엔세나다 등 작은 마을이 호수 주변에 빙 둘러있는 곳.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그 누구라 할지라도 이곳에 발을 들여다 놓는 순간부터 직선의 세상 도시로부터 얻게 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숨겨진 명소이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랜 여행을 계획해야 본전(?) 생각이 안 날 것. 지도를 펴 놓고 여행지를 꼼꼼히 살피면 뿌에르또 몬뜨(Puerto Montt)에서부터 파타고니아 남부로 길게 이어지는 까르레떼라 오스뜨랄(Carretera Austral)을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때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작은 도시나 마을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면 묵은 체증이 단번에 싹 내려가실 것. 세월은 정말 빠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버킷리스트라는 곳에 적는데 이미 작성된 리스트에서 파타고니아 투어가 빠졌다면, 그중 하나를 반드시 빼야만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게 될 것 같다. 파타고니아는 그런 곳이다. 그런 곳이었다.
Lago Llanquihue PUERTO VARAS
Los Lagos Patgonia CIL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