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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03. 2020

내가 좋아하는 세상의 풍경들

-다른 나라 같은 겨울 풍경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세상이 온통 냉동실 같은 풍경으로 바뀐 이곳은 강화도 꼬리 부분에 위치한 동검도 입구의 겨울(1월) 풍경이다. 아내와 함께 스케치 여행을 다닌 곳 중에 손꼽히는 강화도의 사계는 한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겨울만 되면 다른 곳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풍경이 연출되는 곳이었다. 



개펄 때문이었다. 잿빛 혹은 거무스름한 개펄의 색감과 질감은 마치 다른 행성 같은 느낌을 풍기면서 여행자로 하여금 묘한 느낌을 만들어 내곤 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그곳에 서면 작품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랄까..



매섭게 불던 바람이 잠시 멈춘 동검도에 눈이 오시던 날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꽁꽁 언 개펄 위에 새하얀 눈이 쌓이면서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또 하필이면 썰물 때여서 마치 극지방 같이 변한 곳..



그곳에 고깃배들이 발이 묶인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잠시 풍경화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기다림.. 그들은 당신을 자유롭게 해 줄 구원자가 누구인지 너무도 잘 안다.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 곧 밀물이 도둑처럼 개펄을 잠식할 것이다. 그때 너희들은 자유를 찾겠지.. 



잠시 동토로 변한 바다가 속을 드러낸 곳에 갈대가 서걱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녹색의 푸르름을 간직했지만, 이들 또한 동토로 변한 세상에 맞추어 살아야 했지.. 너희들의 자유할 시간은 보다 더 길어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2020년 새해 열어본 여행 사진첩 속에 내가 동검도 앞에 서 있었다. 동검도(東檢島)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검도의 유래는 옛날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선박은 물론 중국에서 우리나라 서울을 왕래하던 사신이나 상인들이 통과하는 동쪽의 검문소라는 의미에서 동검도라 하였다고 한다. 강화군 삼산면의 서검도와 대비를 이루는 지명인데 여행자들이 겨울에 찾으면 개펄이 연출한 특별한 비경을 선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을 다른 나라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이탈리아에서 열어본 풍경을 통해서 작지만 너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사계가 눈에 띄는 것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 차마 잊지 못하는 추억의 한 장소로 변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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