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01. 2020

2020년 새해 첫날 만난 행복한 풍경

-새상은 꿈꾸는 자의 몫

내가 꿈꾸고 있는 일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여행자의 천국 파타고니아 뿌에르또 나딸레스에서


2020년 새해 첫날 열어본 사진첩 속에는 작은 실패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아내와 함께 다시 찾아간 파타고니아에는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몇 군데가 있었다. 그중 한 곳이 또레스 델 빠이네 국립공원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찾아 나선 여정 속에 배낭 여행자의 힘든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냥 현지 패키지를 통해 목적지를 찾아가면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숙소에서 출발한 다음 또레스 델 빠이네에 도착하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문제가 생겼다. 현장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준비를 쏙 빼먹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로지까지 이동한 다음 우리는 숙소로 다시 철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잠시 몸을 추스르며 쉬는 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실수를 통해 터득한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또레스 델 빠이네 국립공원이 저만치서 손을 흔드는 바닷가를 찾아 나섰다. 잠시 쉬는 동안 발품을 팔며 뿌에르또 나탈레스를 통째로 스켄할 요량이었다. 비록 평범한 기록들이지만 언제인가 쓸모가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뿌에르또 나딸레스는 대항해 시대 전후로 매우 번창한 항구 도시였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여행자들에게 명성을 내놓게 된 것이다. 세계의 여행자들이 파타고니아 남부 깊숙이 이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도시가 뿌에르또 나딸레스였던 것이다.



우리가 선호하는 여행지의 버스 좌석 


우리는 남미 일주 등 파타고니아 여행을 통해서 주로 버스를 이용했다.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로 이곳저곳을 넘나들었다. 그런 여정은 우리에게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편리한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지를 방문하면 매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다. 당신이 진심으로 여행자라고 자처한다면 과정을 함부로 생략해서는 안 된다는 게 나의 여행 철학이다. 



어떤 사람들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과정이 생략된 결과가 있을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여행을 시작하면 당신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 당신의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곳으로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과 전혀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의 묘미가 이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아내와 나는 여행지로 이동할 때 버스를 이용하면서 맨 앞자리를 이용했다.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자주 만나게 되는 게 2층 버스였는데, 우리는 주로 2층 버스 앞 좌석을 애용했다. 버스표를 구매할 때부터 앞좌석이 없으면 다음 버스를 이용하곤 했던 것이다. 그곳에 앉으면 시야가 넓게 확보되고, 다른 좌석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여행자의 가슴을 흥분케 하며 압도하게 되는 것이랄까.. 


뿌에르또 나딸레스 항구 주변을 돌아보는 동안 그런 버스들이 무시로 곁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동안 또레스 델 빠이네 산군을 자꾸만 살폈다. 실패한 흔적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보완한 다음, 다시 도전하기로 굳게 마음먹는 것이다. 새해 첫날 열어본 사진첩 속에서 당시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는 폭죽 소리가 요란하다. 해가 떨어지자 말자 끊임없이 폭죽 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유혹이다. 보다 더 어리거나 젊었다면 당장 축제의 현장으로 뛰어나갔을 것이다. 나도 그들과 함께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떠 오를 태양을 가슴에 품고 싶었을 게 아닌가..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새해가 되면 들뜨게 마련이다. 당신은 그러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주변이 온통 축제에 들떠 있는데 방콕하고 있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들은 지난해에 다하지 못하거나, 미루어 두었거나, 실패한 일 등을 새해에는 반드시 이루어 보고 싶은 것이다. 내가 그랬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늘 꿈꾸는 자들의 몫이었다.




꿈은 구체적으로 재미있게 훗날을 생각하며


새해가 오시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새로운 꿈을 꾸게 되지만 어떤 일들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부지기 수이다. 그런 꿈들을 돌이켜 보면 당신의 삶에 크게 부합되지 않는 소소한 일들이나 다름없다. 작심삼일로 끝난 금연 결심이 당신의 꿈에 부합할까.. 건강, 수능, 결혼, 다이어트, 승진 등등의 일들이 인생에 매우 중요한 꿈일 수도 있겠다. 




대체로 그런 꿈들은 잠시의 행복을 채워줄 뿐 당신의 '영원한 꿈'이라 생각할 수 없다. 물론 내 생각이다. 사람들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저편으로 갈 때까지.. 늘 당신과 동행하는 행복한 시간들이 영원한 꿈의 단편일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또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재밌게 훗날을 생각하며 즐겨야 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떠난 여행이 주로 그러했으며, 그 가운데 기록으로 남긴 과거의 흔적들이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랄까.. 나는 뿌에르또 나딸레스 바닷가에서 또레스 델 빠이네의 산군을 자꾸만 바라보고 있었다. 머지않은 시간에 우리는 저곳 정상에 서게 될 것이다.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이미 지구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오간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너무 특별했던 여행지였다. 




믿고 행해야 하는 꿈의 세상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당신.. 뒤돌아 보면 잘한 일도 있었고, 잘 못한 일도 있었을 것이며 후회한 일도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러하며 나 또한 실수 투성이었다. 그러나 실패 혹은 실수들을 질 새겨두면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그냥 된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그런 일도 없이 남들이 우러러보는 빛나는 위치를 점하였다면, 머지않은 시간에 날개를 꺾고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스스로 일컫는 '성공'이 머지않은 시간에 파멸을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자성어에서 말하는 사상루각( 沙上樓閣)의 매우 초보적인 원인을 잘 모르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며, 자만이 부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세상일을 무엇이든 돈으로 사회적 명예로만 치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그런 부류라 할 수 있다. 예컨대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현재 혹은 미래의 일에 대해서 주로 돈으로 연결하는 사람들.. 




이미 '돈의 시대'가 저만치 흘러가고 있는데 여전히 돈에 매달려 인생 전부를 허비하고 있는 것이랄까. 그런 건 꿈이라 할 수 없다. 당신의 삶 전부를 돈과 바꾸고 나면, 명예와 바꾸고 나면, 또 권력과 바꾸고 나면.. 그 이후에 드러날 당신의 삶을 생각해 봤는가. 그게 행복이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꿈일 것이다. 



하지만 지구별에 문명이 시작된 이후로 남은 기록들을 참조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부지기수 였다.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살 찌운 사람들이 그리 흔치 않은 것이다. 새해 첫날 열어본 사진첩 속에 드러난 풍경들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 바닷가.. 그곳에 내가 서 있었다. 


2020년 새해 당신이 굳게 믿고 행해야 할 꿈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시기 바란다. 아내와 내가 가끔씩 입에 떠 올리는 말이 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쓰다.

LA NOSTRA VIAGGIO SUD AMERICA
il Primo Gennaio 2020,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자 발목 붙드는 황홀한 일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