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가문에 대한 소고
도대체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렸단 말인가..?
이틀 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가문에 대한 소고를 끼적거리면서 " 까사 마르텔리 박물관의 이름은 빨랐쪼 마르텔리(Palazzo Martelli)로, 피렌체 공화국의 귀족 마르코 마르텔리(Marco di Francesco Martelli) 가문의 소유였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마르코 마르텔리는 피렌체 출신의 사업가로 르네상스 시대 후기를 살았던 사람(1592-1678)이었고, 메디치가의 페르디난도 2세(Ferdinando II de' Medici)와 동시대의 사람이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귀족들과 친분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지위까지 동시에 누렸던 사람이자 가문이었던 것."이라고 썼다.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마르코 마르텔리('마르텔리'라 한다)라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림에 나타난 마르텔리의 표정을 참조하면 초상화를 그릴 당시 그는 이미 죽음을 코 앞에 둔 듯해 보였다. 안타깝게도 글쓴이의 눈에는 70대 노인의 모습이 역력했던 것. 기록에 따르면 마르텔리는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장수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까사 마르텔리를 다녀와서 초상화의 주인공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나 피티 미술관 등에 들르면 관련 자료들이 비치되거나 최소한 작가의 이름 정도는 써 두었는데, 까사 마르텔리에 소장된 마르텔리의 초상화 앞에는 아무것도 기록된 바 없었다. 따라서 인터넷을 수소문(?) 한 결과 똑똑하고 고집스러운 모습의 마르텔리를 찾아낸 것이다.
마르텔리를 찾아 나선 건 다름 아니었다. 까사 마르텔리에 걸린 그림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봐 왔던 많은 르네상스 시대 혹은 이후 작품들의 공통점이 마치 사진을 찍어둔 듯 실감 나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마르텔리의 초상화는 살아있는 듯해서 당장이라도 까사 마르텔리를 나서면 당신의 집을 방문해 줘서 고맙다며 손을 내밀 것 같았다고나 할까.
따라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르텔리는 물론 당신의 초상화를 그려준 화가가 누구인지 찾아봤던 것이다. 마르텔리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는 피렌체 출신의 삐에르 단디니(Pier(Pietro) Dandini)라는 사람으로 1646년 4월 12일에 출생하여 1712년 11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마르텔리가 1678년에 세상을 떠난 것을 참조하면 비교적 젊었을 때 마르텔리의 초상화를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유작으로는 산 프레디아노( San Frediano ), 산 야코뽀 소프라르노 San Jacopo Soprarno, 산 조바니노 델리 스꼴로삐(San Giovannino degli Scolopi) 교회 등에 많은 프레스코화(affreschi) 작품을 남겼다. 한 예술가가 당대의 귀족 가문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아니면 당시 최고 권력의 한 축이었던 바티칸의 영향력 등에 의해 물고 물리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었던 것일까.
마르텔리의 초상화 앞에서 생생한 표정을 살피고 있노라니, 사진기(카메라)가 발명되기 전까지 당시의 화가들이 누린 호사는 대단했던 것 같다. 아울러 인간의 무한한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 것. 주지하다시피 카메라의 발명은 이 보다 훨씬 뒤의 일이었다. 마르텔리 사후 대략 100년 후인 1826년 혹은 1839년에 카메라가 발명되고 사진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므로, 마르텔리의 초상화는 당신이 누렸던 르네상스 시대에 방점을 찍은 듯한 표정이었는지. 웬지 떫뜨럽한 표정과 함께 똑똑해 보이는데 고집스럽고 심통이 가득해 보이는 것. 마르텔리의 모습을 엿본 본 아내는 등 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잘 생겼는데?! 당신하고 똑 같이 생겼어.. ^^"
FIRENZE_마르코 마르텔리 가문의 박물관 LA MEMORIA DEL MUSEO DI CASA MARTELLI
Museo di Casa Martelli_Marco Martelli
05 Maggio 2019 FIRENZ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