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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5. 2020

삶과 죽음의 노래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상황, 2020년 3월 24일 18시 03분 현재

아.. 이탈리아!!

Coronavirus in Italia: 

6,9176(+5,249) casi, 

6,820(+743) morti 

-Il bollettino al 24 marzo.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 03분(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5,249명으로 늘어나 6,9176(+5,249)으로 집계됐다. 또 사망자 수는 하룻만에 743명이 늘어나 6,820(+743)으로 집계됐다. 치료자 수는 8,326명이나 사망자 수에 가려 의미가 퇴색되어 보인다. 위 도표는 이탈리아 20개 주의 꼬로나비루스 현황표(오늘 오후 5시 00분, 현재 시각)이다. (출처: www.open.online) 어제 하루 사망자 수가 잠시 주춤하나 싶었지만 오늘 다시 급상승 그래프를 그었다. 아.. 이탈리아, 어쩌면 좋아..!!



아래는 어제(Il bollettino al 23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63,927(+4,789) casi, 

6,077(+601) morti 



삶과 죽음의 노래




조금 전 이탈리아 보건 당국이 꼬로나비루스 현황을 발표한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동안 집에서 가까운 성당에서 깨진 종소리가 울렸다. 평소에 듣던 종소리는 조금은 시끄럽게 들렸지만 오늘따라 처량한 음색으로 변한 듯하다. 하늘나라의 메시지를 알리던 성당은 텅 빈 채 문을 꼭꼭 걸었고, 하늘나라로 가고 싶었던 사람들 조차 문을 꼭꼭 걸어 잠갔다. 이탈리아는 물론 지구촌 사람들 모두 비루스 때문에 하늘문까지 걸어 잠갔다. 



이런 지경에 이를 때까지 창조주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아무도 찾는 이 없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세상에서 성당의 종소리가 처량 맞게 울리는 것이다. 세상을 다 만들어 놓고 맨 마지막에 태초의 사람 아담을 만들고, 다시 이브를 만들어 세상을 완성했다는 지구별의 주인까지 방관하고 있는 세상.. 그 세상 한 모퉁이에서 석류가 새싹을 내놓고 있었다. 



사흘 전.. 인간의 흔적이 묻어난 한 정원에서 석류나무를 발견했다.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갈 때였다. 석류나무는 발그레한 새싹과 함께 지난해 맺었던 열매를 동시에 달고 있었다. 3월이 다 지나갈 동안 그 열매는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볕을 함께 쬐고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난 다음 땅으로 돌아갈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일까..



요즘 지구별을 힘들게 하고 있는 꼬로나비루스 사태를 통해 점점 더 죽음이 빛을 바라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매우 커 보이는 차이가 종잇장 뒤집기 같은 매우 작은 현상으로 다가온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현상에 대해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현자들이 깨달은 세상의 모습이다. 



보통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 혹은 주검을 앞에 두고 하늘이 무너진 듯 슬퍼하기 마련이다. 누군가 곁에서 잠시 떠나 있기만 해도.. 그립고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가 하면, 또 안기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전부터 지구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일상이 되면서 가녀린 감정에 굳은살이 박힌 듯하다. 태초로부터 일상이 된 죽음이었지만 그동안 잠시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것인지.. 매일 수 백 명 이상씩 하늘나라 먼 나라로 떠나는 시간에 성당 종소리마저 값싸게 들리는 것이다. 곁에 있던 아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디 잘 가시오..!!


Canzone di vita e morte_COVID-19
il 24 Marz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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