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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31. 2020

우리가 사랑한 피렌체의 어느 봄날

-이탈리아 COVID-19,2020년 3월 30일 오후 6시 28분 현재


이탈리아.. 어쩌다 이 지경까지..!!

Coronavirus in Italia: 

101,739(확진자 +4,050) casi, 

11,591(사망자 +812) morti,

14,620(치료자 +1,590) i guariti 

-Il bollettino al 30 marzo.


어제(Il bollettino al 29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및 치료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97,689(+5,217) casi, 10,779(+759) morti, 13,030(+646) i guariti



-2020년 3월 30일 오후 6시 28분(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COVID-19) 누적 확진자 수는 101,739명(+4,050)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11,591명으로 하룻만에 812명이 더 늘어났다. 치료자 수는 14,620명 집계되었다. (출처:www.ilmeteo.it)


위 자료를 참고하면 이탈리아 꼬뷔드-19 사태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매우 암울한 느낌을 준다. 누적 확진자 수와 치료자 수에서 전날보다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사망자 수는 53명 더 늘어나 11,591명이 됐다. 



위 참고자료는 이탈리아 20개 주에 나타난 확진자 수로 링크(출처: Covid 19 - Contagiati in Italia)를 클릭하면 현재까지 감염된 확진자 수를 알 수 있다. 2020년 3월 30일 오후 6시 현재 이탈리아 꼬뷔드 확산은 이탈리아 전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남부 뿔리아 주는 현재까지 1,712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대략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울러 오늘자(20: 25분(현지시각) 업데이트) 세계의 꼬비드-19 상황(자료: www.worldometers.info )을 살펴보면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이 놀라운 속도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13위로 밀려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인들이 꼬뷔드-19에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우리가 사랑한 피렌체의 어느 봄날




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엠블란스의 숨 가쁜 경적이 도로 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아내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우리가 맞이했던 봄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1년 전 이맘때 우리는 피렌체의 아르노 강(Fiume Arno)을 건너 시내가 잘 조망되는 장소로 발품을 팔고 있었다. 



피렌체의 인적이 드문 명소로 언덕 위에 서면 아름다운 미켈란젤로의 도시가 봄볕에 졸고 있는 곳. 요즘 거의 매일 우울한 소식을 듣다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풍경을 찾아 나섰다. 당분간은 우울한 소식을 지울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우리는 조금 전 피렌체 시내 중심을 따라 뽄떼 베끼오 다리(il Ponte vecchio)를 건넜다. 피렌체서 살 때 거의 매일 들렀던 곳으로 피렌체의 상징과 다름없는 곳. 피렌체를 찾은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 바로 곁에는 정말 아름다운 명소 뽀르따 산 지오르지오(Porta San Giorgio)와 포르떼 디 벨베데레(Forte di Belvedere)가 위치한 곳이다. 



대체로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 다수가 외면하는 이 길은,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때문에 가려진 곳이나 다름없다. 이름만으로도 유래를 알 수 있는 정도로 빼어난 명소이자 전망 좋은 곳이다. 언덕 입구로부터 이어지는 언덕길(Costa dei Magnoli)은 경사가 약간 가파른 반면, 언덕길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건물과 도중에 만나게 되는 바르디니 정원(Giardino Bardini)의 담벼락은 마치 중세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유서 깊은 리스또란떼에서 일을 하며 망중한을 즐긴 곳이다. 당시 나를 지탱해준 건 아내와 함께 내가 좋아했던 노랫말이다. 이탈리아 요리 입문 배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사는 동안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몸에 밴 것들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살고 싶었다. 노랫말은 여러분들에게도 귀에 익은 '넬라 판타지아'라는 곡이다. 이랬지..



Nella fantasia

-Sarah Brightman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환상 속에서 나는 올바른 세상을 봅니다
Li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à.                             누구나 그곳에선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난 영혼은 늘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 말이죠
Pien' d'umanità in fondo all'anima.                            영혼 깊이 박애심 가득한 곳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chiaro,                   환상 속에서 나는 밝은 세상을 봅니다
Li anche la notte è meno oscura.                                그곳은 밤에도 어둡지 않습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난 영혼이 늘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요


Nella fantasia esiste un vento caldo,                         환상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Che soffia sulle città, come amico.                            바람은 친구처럼 도시로 불어옵니다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난 영혼이 늘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처럼요
Pien' d'umanità in fondo all'anima.                          영혼 깊이 박애심 가득한 곳





우리는 그 길을 정확히 지난해 3월 31일 오전에 함께 찾아 나선 것이다. 이탈리아에 둥지를 틀기 위해 우선 나부터 달라진 길을 선택해야 했고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다시 피렌체에 둥지를 틀 때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리스또란떼 일을 끝마치고 버스를 마다하고, 늦은 밤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언제쯤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울 수 있을까" 하고 막연한 생각을 해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막연함이 필연의 옷을 화려하게 갈아입고 이 언덕 위로 사부작사부작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감개무량했다. 그리고 저만치서 등나무가 화려하기 그지없는 보랏빛 꽃을 내놓고 우리를 맞이할 게 뭐람.. 힘들게 오래 동안 기다린 보상을 봄꽃으로부터 받게 되자 행복은 하늘만큼 땅만큼..!! 



글쎄.. 그 같은 기쁨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한 해가 지난 어느 날.. 우리 앞에 전혀 상상 밖의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방콕을 하며 추억으로 변한 사진첩을 앞에 두고 이제나 저제나 비루스 사태가 하루빨리 꼭짓점을 너머 어디론가 사라지길 기다리는 것. 우리가 사랑한 피렌체의 어느 봄날이 비루스로 얼룩진 것이다. 


이탈리아.. 어쩌다 이 지경까지 내몰리게 된 것인지.. 힘내라 이탈리아! 힘내라 세계인들이여!!



Abbiamo amato una giornata di primavera a Firenze
il 30 Marzo 2020, La serata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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