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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01. 2020

꽃상여가 필요해

-이탈리아 COVID-19,2020년 3월 31일 오후 5시 현재

오늘 다시 이탈리아에서만 837명이 목숨을 잃었다..!!

Coronavirus in Italia: 

105,792(확진자 +4,053) casi, 

12,428(사망자 +837) morti,

15,729(치료자 +1,109) i guariti 

-Il bollettino al 31 marzo.


어제(Il bollettino al 30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및 치료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101,739(+4,050) casi, 11,591(+812) morti, 14,620(+1,590) i guariti



-2020년 3월 31일 오후 5시(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COVID-19) 누적 확진자 수는 105,792명(+4,053)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12,428명으로 집계되어 이틀 전(812명) 보다 25명이 더 늘어났다. 치료자 수는 15,729명으로 집계되었다. (출처: www.ilmessaggero.it)


출처: COVID-19 CORONAVIRUS PANDEMIC(Last updated: March 31, 2020, 16:09 GMT)


위 표를 참조하면 미국과 스페인의 통계수치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략 20여 일 만에 꼬뷔드-19 자료가 달라진 것이다. 우리나라가 둔화세 혹은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유럽과 미국이 뒤늦게 가파른 상승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외신을 참조하니 난리가 아니다. 총성 없는 전쟁.. 제3차 세계대전은 빌어먹을 비루스와 치르는 전쟁이었다. 


*꼬뷔드-19 전 세계 확진, 사망, 치료자 집계표(출처: Coronavirus, la mappa del contagio nel mondo)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몇몇 나라는 비루스 사태의 참맛(?)을 보지 못해 어영부영하고 있는 사이에 자국민들이 무차별 죽음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링크된 도표 등을 참조하면 그러하고 우리와 지근거리에 위치한 중국과 일본이 그러했다. 이들 나라는 사람의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않고 당신들의 정치적 생명에 매달린 비루스 같은 존재들로 보였다. 




꽃상여가 필요해


자국민을 숙주로 살아가고 있는 비루스들에 비해 대한민국은 매우 돋보였다. 모처럼 정부와 국민들이 똘똘 뭉쳐 비루스와 똑똑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지구촌 통틀어 최고의 민족이 단군 할아버지를 선조로 둔 백의민족의 위상이다.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 본래의 뜻이 오롯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었다. 



그동안 나의 브런치를 통해서 익숙해진 꼬뷔드-19의 통계 자료는 한 달 여의 짧은 시간 동안에 수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 두었다. 자료를 살펴보면 매우 짧은 시간에 유명을 달리한 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소와 전혀 다른 처참한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너무도 황망했던 나머지 망자에 대한 장례식이 부족하거나 아예 생략되고 있었다. 



서기 2020년 3월 31일 자 꼬뷔드-19 자료를 정리하면서 문득 꽃상여가 머리를 스쳐갔다. 비루스가 창궐한 이후 이탈리아에서만 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동안 미디어 속에서 찾지 못한 게 장례식이었다. 이곳은 기독교(가톨릭) 문화에 따라 장례미사를 치르지만 장례식은 망자와 신부 그리고 상주 세 명이 매우 단출하게 치르고 있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래서 먼 길을 떠나는 망자에 대한 장례식이 단출함 이상으로 무례해 보이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게 하루에 수백 명 이상 1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일상이 되었으므로, 장례식 자체가 의미를 잃고 있었다고나 할까.. 



이 같은 일은 비단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어느 날 세계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놀라운 일이자 서글픈 일이 어느 날 우리 곁에 자리매김한 것이다. 나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마을의 누구인가 돌아가시면 모두 자기의 일처럼 모여들어 망자의 떠나는 길을 도왔다. 삶과 죽음을 따로 떼놓지 않고 하나로 본 사람들은 당신의 일처럼 슬퍼하며 옷고름을 적시곤 했다. 또 마을의 장정 등은 꽃상여를 메고 구슬픈 노래를 불렀다.



가네가네 내가 가네 북망산천 찾아가네.. 어헤디야 오호..


만장을 앞세운 선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며 앞서가면, 슬프디 슬픈 북망가 속으로 상주들이 뒤따르는 것이다. 마을 한편에 고이 모셔둔 상여가 꽃술을 달고 망자와 함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길을 떠나는 것이다. 



오늘 다시 이탈리아에서만 83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유명을 달리한 세계인들에게 문득 꽃상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차마 할 수 없는 꽃상여 대신 이맘때 이탈리아 북부 삐에몬테 주 노바라 시에 피어난 겹벚꽃을 가시는 길에 고이 놓아드린다.



abbiamo bisogno di un bonus fiore_COVID-19
il 31 Marz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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