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COVID-19,2020년 4월 1일 오후 5시 현재
깊은 잠에 빠져든 이탈리아, 잠에서 깨어나나..?!!
-Il bollettino al Primo Aprile.
어제(Il bollettino al 31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및 치료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105,792(+4,053) casi, 12,428(+837) morti, 15,729(+1,109) i guariti
-2020년 4월 1일 오후 5시(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COVID-19) 누적 확진자 수는 110,574명(+4,782)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13,155명으로 집계되어 전날보다 110명이 줄어들었다. 치료자 수는 16,847명으로 집계되어 소폭 늘어났다.
따라서 확진자 수는 전날에 비해 729명으로 더 늘어났지만,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827명에서 727명으로 100명이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치료자 수도 전날보다 19명이 더 늘어났다. 그동안 통계 수치로 봤을 때, 이탈리아 보건 당국의 꼬뷔드-19에 대한 방어 공세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 매우 희망적인 날로 평가된다. (위 자료 출처: www.worldometers.info)
이탈리아, 잠에서 깨어나라..!!
요즘 이탈리아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인의 신체리듬은 하루가 다를 것이다. 생전 듣보잡의 꼬뷔드-19 때문에 바깥출입이 봉쇄되면서 하루 일과 대부분은 갇혀 지내는 것. 오갈 데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감옥 같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잠에서 깨어나면 컴을 열어 비루스의 하루 동태를 살피는 게 일과가 됐다.
컴 앞에 앉기만 하면 눈에 띄는 게 비루스와의 전쟁 기록이다. 위 도표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불과 보름 전만 해도 미국은 물론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중국과 한국을 미개인 취급하며 우월감에 들떠 있었다. 그런 나라들의 현재 상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중에서 미국과 스페인의 약진(?)은 놀랄만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가 꼬뷔드-19의 밥처럼 세상 사람들의 도마에 올랐을 때 그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진정한 약진은 돋보였다. 중국과 함께 꼬뷔드-19 전쟁에서 대참패 순위 1.2위를 기록하다가 대한민국은 마침내 10위권 저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런 전쟁에서 패전의 수치를 기록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을 정도가 아니다. 꼴찌라면 더욱 반길 일이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대한민국은 서서히 순위를 내주며 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이탈리아에 갇혀 지내는 동안 가장 기분 좋은 일이자 컴을 열 때마다 우리를 반기는 뉴스였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닥친 시련을 슬기롭게 잘 견디고 극복해야겠지만, 아수라장으로 변한 나라들의 면모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모습과 판이했다. 꼬뷔드-19에 대항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술인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또 어떤 곳은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모습까지..
특히 미국은 뉴욕을 중심으로 비루스가 대폭발을 일으키며 살벌한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불길한 전망에 따르면 '조만간 수 십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뉴욕주지사는 미국 전역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한편, 미국 전역에서 의사 간호사 등이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나 하듯이 일본 아이들의 처신은 꼴불견 이상이다. 철없는 아베는 물론 그와 한 배를 탄 정치인들의 모습은 바이러스를 쏙 빼닮았다. 국민들을 숙주로 정치생명 연장을 꾀하고 있는 것.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들 또한 비루스 사태와 전혀 무관한 태도를 보이다가,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 직후 "원숭이는 원숭이 흉내를 낸다"는 말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곳으로부터 조금은 멀리 떨어진 북부 지방은 죽음의 도시로 변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고 있다. 브런치에 꼬뷔드-19 사태 연재를 결심한 것도 심상치 않은 모습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태를 기록하는 동안 이탈리아는 출구가 없는 터널에 진입한 것 같이 매우 암울하고 처절했으며 또 처참했다. 더 이상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사태가 매일 이어지면서 봄비까지 추적추적.. 오늘은 보슬비까지 내렸다. 세상에 태어난 이래 처음 겪는 이 같은 참담한 현실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얼마나 허탈했는지..
세상은 마치 깊은 잠 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처럼 비몽사몽.. 하늘은 세상 문을 닫을 때 어디엔가 작은 탈출구를 만들어 놓는다지.. 오늘 오후 열어본 통계 수치에서 작은 희망을 보았다. 이탈리아가 긴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눈에 띈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아내와 함께 피렌체의 아르노 강 건너 포르떼 디 벨베데레(Forte di Belvedere)를 거닐 때 보랏빛 등나무 꽃이 흐드러지며 담장을 넘봤다. 꿈꾸는 자 만이 당도할 수 있는 세상.. 그곳으로 고개를 내민 것이다. 깊은 잠에 빠져든 이탈리아.. 잠에서 깨어나라..!!
Italia, svegliati_Corona virus in Italia
il Primo Aprile 2020, Citta' di Barlett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