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COVID-19, 2020년 4월 9일 오후 4시 15분 현재
이탈리아, 다시 늘어난 사망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143,626(확진자 +4,204) casi, 18,279(사망자 +610) morti, 28,470(치료자 +1,979) i guariti -Il bollettino al 09 Aprile.
어제(Il bollettino al 08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및 치료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139.422(확진자 +3,836) casi, 17,669(사망자 +542) morti, 26,491(치료자 +3,693) i guariti
*COVID-19 CORONAVIRUS PANDEMIC_Last updated: April 09, 2020, 18:26 GMT
-2020년 4월 9일 오후 16시 15분(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COVID-19) 전염병 누적 확진자 수는 143,626(+4,204)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3,02% 늘어난 수치이다. 또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3,45% 늘어난 수치로 18,279(+610)으로 집계됐다. 치료자 수는 28,470(+1,979)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714명이 더 줄어든 수치이다. (출처: www.worldometers.info)
*Mappa del coronavirus (COVID-19) 좌측의 링크를 클릭하면 세계의 COVID-19 현황을 알 수 있다.
한 며칠 하향세로 돌아선 듯한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사태는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늘 하루만 610명의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치료자 수는 전날에 비해 절반 정도였다. 또 확진자 수는 조금 더 늘었다. 방콕 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비루스와 사투를 벌이는 현장은 얼마나 힘들까..
미국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지구촌은 비루스 사태로 낮과 밤을 잊었다. 사투의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한편 두 손을 모은다. 오늘은 그분들 덕분에 다시 피렌체서 아내와 함께 했던 시간을 찾아 떠난다.
저만치 아내가 간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우리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천년을 살 것처럼 살고 있었다. 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았다. 하루하루가 너무 귀한 시간이었으며 장차 우리 앞에 나타날 계획으로 마음이 부풀대로 부풀어있었다. 이 같은 계획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이유 또한 그 계획 속에 포힘 되어있었다. 한국 생활 대부분을 정리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면 후반전 혹은 연장전 휘슬이 울릴 예정이었다.
아내가 피렌체서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우리는 피렌체 공항(Aeroporto Amerigo Vespucci)에서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Aeroporto internazionale Leonardo da Vinci)까지 동행했다.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올 당시 함께 끊은 티켓의 일부 구간만 사용하고 아내와 로마에서 작별한 것이다. 출국장으로 떠나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니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이런 기분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 홀로 로마에서 피렌체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허전했던 것이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이 있었다. (브런치 독자분들은 잘 아실 터이지만) 아내가 한국에서 볼 일을 보는 동안, 나는 피렌체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로 몇 안 되는 이삿짐을 날라야 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화풍의 그림을 그릴 심산이었다. 그리고 짬나는 대로 발품을 팔며 이탈리아를 접수하고 주변국으로 발도장을 마음껏 찍을 예정이었다.
그게 우리가 품었던 후반전 밑그림의 일부였다. 그동안 나는 피렌체서 준비해 두었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을 준비하는 등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남모르는 작당(?)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2월 23일 아내가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를 넘겨 대략 7개월 만에 재회한 우리 앞에 기다리는 건 밑그림이 잘 그려진 다음의 일이 전부나 다름없었다. 수채물감을 붓에 찍어 바르던 아크릴을 바르던 그 어떤 채색을 해도 아름다운 작품이 나와야 마땅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다시 주제별로 나뉘어 나의 브런치에 그 정체를 오롯이 드러내야 마땅했다. 마땅했다. 마땅했다.. 못마땅했다고..!!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수도 없이 내뱉었지만, 경우의 수라는 녀석은 매정하기 짝이 없는 넘이었다. 아내와 내가 걷고 있는 뷔아 디 벨베데레(Via di Belvedere)는, 뽀르따 산 지오로지오(Porta San Giorgio)가 위치찬 언덕 위에서부터 뽀르따 산 미니아또(Porta San Miniato)까지 이어지는 언덕길 옆으로 높다란 성벽이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 어떤 사람도 함부로 넘나들지 못할 것 같은 벽이 우리를 한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덕길을 내려가는 동안 시간 저편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고즈넉한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불세출의 영웅이자 예술가인 미켈란젤로 보르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04)를 떠올린다.
이곳에 당신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고립을 좋아하는 자기도취적 성격에 따라, 어느 날 언덕을 오르는 어린 미켈란젤로의 환영을 보는 것이다. 그 길을 따라 아내는 저만치 앞서 걷고 있었다. 우리는 곧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걸음을 옮기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요즘 방콕중에 있는 아내가 폭발 직전에 있다.
Mia moglie se ne va_COVID-19 ITALIA
il 09 April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