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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06. 2020

세상에 마약 막국수도 있다

-우리만의 단골 막국수 집

들어보셨나 마약 막국수..?!! 



  한밤중에 깨어나 사진 한 장을 눈 앞에 두고 보니 침이 절로 입안을 가득 채운다. 야참이 급당기는 것이다. 사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강원도 특산품이라 말할 수 있는 막국수의 맛깔난 풍경이다. 사진을 펴 놓고 보면 당시의 느낌들이 주저리주저리 느껴지면서 시장기를 폭발시킨다. 당시에 느꼈던 막국수의 맛이 입안에 돌기 시작하면서 행복한 고문(고민 아님)이 시작되는 것. 


아내와 함께 강원도 쪽으로 산행이나 스케치 여행을 떠나면 거의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들렀던 곳이 우리만의 단골 춘천 남촌 막국수집이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소개해 드리는 막국수집은 춘천시 근화동 당간지주길에 위치해 있다. 요즘은 너무 유명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어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단번에 찾을 수 있고 리뷰글을 만날 수 있다. 이 맛집은 대를 이어 막국수를 빚어내는 곳이다. 



아래 서두의 글은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위한 번역본임


Quando mi sono svegliato nel cuore della notte e ho visto una foto davanti ai miei occhi, la mia saliva mi ha riempito la bocca con un inchino. Questo è ciò che diavolo sta tirando. L'immagine mostra il delizioso scenario del Makguksu, che si può dire essere una specialità del Gangwon-do tra i cibi di cui godono i coreani. Quando apri l'immagine, i sentimenti del tempo sono a scatti ed esplodono. Quando il gusto di Makguksu sentito in quel momento iniziò a circolare in bocca, iniziò una felice tortura (non una persona in difficoltà). 


Quando sono andato in gita in montagna o in gita a Gangwon-do con mia moglie, il luogo che ho visitato quasi senza eccezione era la nostra normale collezione Chuncheon Namchon Makguksu .  La collezione Makguksu, che sarà presentata nel cuore della notte, si trova a Dangganjiju-gil, Geunhwa-dong, Chuncheon. Al giorno d'oggi, è noto come un ristorante molto famoso, quindi se cerchi con parole chiave correlate, puoi trovarlo subito e trovare recensioni. Questo ristorante è il posto dove fare il makguksu dopo generazioni. 



주인 내외는 5060 혹은 6070 세대.. 우리 세대이다. 우리나라가 어렵게 살던 시절 막국수를 팔아 생계를 이어왔던 것이다. 아이들은 막국수를 판 돈으로 학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디 놀 곳도 마땅치 않었던 시절..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의 일을 눈여겨보게 되는 것이다. 


사정이 주로 그러했으므로 어깨 너머로 배운 막국수 요리 리체타는 이 집안사람들 모두가 훤히 꽤 차고 있다. 손님들이 막국수의 특징을 물어보면 술술술 설명이 곁들여진다.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나름 요리법을 터득(?)한 비밀 가운데 남촌 막국수가 지향하고 있는 요리법과 무관하지 않다. 


이 맛집은 손님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지기 전부터 춘천시민들이 애용하던 맛집이었는데 대를 이어 영업을 하게 됐다. 이 집의 딸내미와 며느리는 주로 홀에서 서빙을 담당하고 주방에서는 아들과 사위 아버지 어머니가 요리를 만들어 낸다. 처음 이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오래된 집 벽에 붙어있는 촌스러운 차림표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이 맛집은 오래된 옛집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적당히 수리해서 사용하는 집이다. 손님이 끊이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주인의 취향과 함께 단골손님들이 좋아한 이유도 있다. 이 맛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것. 차림표에 쓰인 음식들 수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이 집의 자랑거리인 막국수와 감자 부침개 만둣국 및 쟁반막국수와 돼지고기 수육이 전부나 다름없다. 


그리고 음식을 주문해 놓고 내놓는 반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반찬은 딱 두 가지.. 동치미와 열무김치 그리고 막국수 육수가 노란 양은 주전자에 담겨 나온다. 이게 전부이다. 이곳에 남촌 막국수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10년 15년.. 도 훨씬 더 된 후의 일이었다.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넌지시 깨닫게 된 것이랄까..



서울에서 강원도 방면으로 이동할 때면 으레 생각나는 게 있었다. 막국수의 면발..? 아니었다. 그럼 뭔가.. 막국수 면발은 쫄깃 거리게 만들면 그만! 이 집의 자랑은 막국수를 비벼먹는 양념장에 맛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딸내미의 막국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주로 우리나라 거예요. 열무김치와 동치미는 우리가 농사지은 것을 사용하고요"라고 말한다. 


매콤 달콤 고소하고 마구 당기는 이 집의 양념은 적당히 매운 청양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참기름이 적당량의 찧은 고기와 잘 어우러진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양념장을 굳이 비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따라 경춘가도로 가면서 침샘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건 쪼올깃 매콤 달콤 고소 아삭 거리는 등의 맛이 아니라.. 약간은 시큼털털하고 션한(이런 표현 너무 좋다) 동치미 국물과 입안에서 아삭 거리는 열무김치 맛 때문이었다. 강원도 맛의 대표선수가 반찬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아내와 함께 이 맛집에 들르는 순간 맨 먼저.. 주문도 하기 전에 단골의 밥상 앞에 동치미와 열무김치가 나오는 것이다. 이미 주 요리인 막국수를 먹기도 전에 전채가 등장하는 것이다. 막국수는 그다음에 배 터지게 먹는 것..! 아마도 이런 식성이 우리만의 단골 막국수 집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아마도 적지 않은 손님들은 이 같은 맛에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 자료 사진에 등장한 열무김치와 동치미는 두 번째 나온 것으로 막국수를 먹다가 남은 것. 여기에 감자 부침개와 돼지수육을 더 먹게 되면 추가로 더 달라고 하기도 전에 딸내미가 눈치껏 반찬을 추가로 내민다. 그렇게 되면 결국 얼마간의 반찬이 남게 되는 것. 



그러면 그걸 그냥 다 버려야 할까.. 아니다. 아내가 "요거 좀 싸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전에 딸내미는 정중하게 찬 봉지에 담아 주는 것. 따라서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오면 열무김치와 동치미가 냉장고 한쪽에서 '날 잡아잡쑤'하고 째려본다. 그렇다면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알게 됐다는 남촌 막국수의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한밤중.. 침이 자꾸만 꼴가닥 거려서 한마디로 정리하고 글을 맺는다. 고급진 요리는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할 뿐만 아니라,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가로부터 전수받은 이탈리아 요리법인데 이 맛집이 유명한 이유가 그러한 것 같다. 세상에는 서울 광장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약 김밥 뿐만 아니라, 춘천 소양강호반공원 옆에 가시면 마약 막국수도 먹을 수 있다는 거.. 강추해 드린다! 그나저나 이 야심한 시각에 어쩌나..!! ㅠ 


*아래 영상은 피렌체 산타 암부로지오 재래시장(Mercato di Sant’Ambrogio)의 4월 풍경으로 본문의 내용과 무관하다. 이탈리아는 현재 COVID-19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아 재래시장은 문을 열지않는다. 

NamchonMakguksu_Chuncheon COREA
il 06 Magg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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