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19. 2020

세월호, 사라진 균형장치를 찾아라

-기록, 2014년 4월 16일

이미 드러난 세월호 참사 원인, 누가 증거를 인멸했을까..?!!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어느덧 6주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동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라 한다.)는 참사 직후에 나타난 여러 징후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세간의 설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나는 사고 초기 여러 국민들처럼 이 사건에 대해 여러 각도로 사고 원인을 조명해 보는 등 관심 깊게 지켜보며 글을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관련 지식도 부족했지만 무엇보다 참사 원인을 방해하는 세력과 헛발질을 일삼을 수밖에 없었던 언론 때문이었다. 이른바 조중동은 이 참사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참사를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참신한 언론 조차 세월호가 인양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각종 설에 대해 팩트만 다룰 뿐이었다. 진실은 여전히 인양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들은 마침내 세월호를 물 밖으로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세월호가 뭍으로 나오면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단박에 밝혀질 것 같았다. 그럴 것만 같았었다. 그런데 웬걸.. 사람들의 아픔을 통째로 안고 수장된 세월호가 인양되었지만 특조위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했다. 


특히 이명박근혜와 운명을 함께 했던 새누리당(미래 통합당)은 특조위의 조사를 방해하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이 도드라졌다. 세간에는 기획(고의) 참사설이 고개를 들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참사 원인이 밝혀지면 정치 생명이 끝날뿐만 아니라 처벌을 두려워했던 것일까.. 



관련 브러치에서 언급한 바 글쓴이는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이할 시기에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에 살고 있었다. 이 시기에 요즘 세계인을 공포에 몰아넣은 비루스 사태(COVID-19)가 발생한 것이다. 참 다행한 일이었다. 비루스 사태가 다행히 아니라, 이 사태로 인하여 방콕을 하면서 그동안 돌아보지 못한 세월호 참사를 천천히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접하지 못한 관현 자료와 영상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세월호 참사 가설을 이리저리 퍼즐 맞추듯 꽤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최초 내가 생각했던 가설은 기획(고의) 참사설로 누군가 이 사건을 통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고자 한 일이라 굳게 믿었다. 그리고 정치적인 이익 혹은 기득권을 유지해 보기 위한 수단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계획적인 살인극에 분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간이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었지만, 한 번 겪은 트라우마는 두 번 다시 지워지지 않았다. 


어쩌면 적지 않은 우리 국민들도 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원인 규명이 더디게 진행될수록 점점 더 이 사건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질 게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비루스 사태에 다시 들여다본 세월호 참사의 가설은 서서히 완성도를 높이며 실체를 드러내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세월호 참사의 물리적 원인에 근접하며 이 포스트를 끼적거리는 것이다. 먼저 내가 써 본 세월호 침몰 시나리오(가설)를 소개해 드린다. 


잠수함 이미지 출처: The Ohio-class ballistic missile sub USS Pennsylvania in the Hood Canal as it returns to homeport at Naval Base Kitsap-Bangor, Washington, December 27, 2017. US



세월호 침몰 시나리오


관련 브런치에서 잠시 소개해 드린 바 세월호는 일본에서 18년 동안 사용한 퇴역한 여객. 화물선이었다. 이 선박이 한국에 도입된 이후 선체 일부는 개조되었으며, 소유주 내지 관리인이 국정원 소속이라는 등 많은 의혹을 지니고 있었다. 그중 이 선박이 안산의 단원고 학생들이 계약한 배도 아니었고, 출항 하루 전날 몇 가지 의문을 안고 짙은 안갯속으로 연안부두를 출항해 제주도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차 알아보도록 한다. 어떤 정치집단이 세월호를 침몰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잠수함 등 외부의 물리력을 가정한 가설이다. 이랬다.


1. 세월호의 선체 균형을 잃도록 조치하라

선체의 균형을 잃게 만드는 일은 간단하다. 세월호의 평형수를 적게 채우거나 제거해 버리면 된다. 아울러 조류가 빠른(맹골수도) 곳을 선택해 침몰을 용이하게 하라.


2.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자를 승선시켜라

세월호의 기관실을 장악하라. 평형수를 채우고 빼낼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 (조기장) 아울러 스테빌라이저(균형장치)를 작동시킬 적임자가 필요하다.(1 항사)


3. 목표물이 맹골수도에 다다르면 행동을 개시하라

사전에 계획된 일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는 즉시 세월호의 발전기를 정지시킬 것이다. 발전기가 정지하면 잠시 세월호의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선박 자동식별 장치)는 끊길 것이다. 선교(브리지, 조타실)는 우왕좌왕할 것이다. 이때 뒤따르고 있던 괴물체(잠수함)가 스테빌라이저(Stabilizer_균형장치)에 접근하여 슬쩍 밀어버린다.


4. 기타

침몰에 이를 경우 뒤를 돌아보지 말고 먼저 탈출해 해경정에 올라타고 경위를 보고 하라는 등..


잠수함 이미지 출처: 한국 해양안보포럼 * 본문에 사용한 잠수함 이미지는 본문의 내용과 관련 없음.


헛발질한 잠수함 추돌설의 한계


세월호 특조위 등 언론과 국민들 중에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침몰 원인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만약 괴물체(잠수함)가 세월호와 추돌했다면 흔적이 남아있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세월호가 인양되면 그 흔적이 선체에 지문처럼 남아있어야 마땅했다.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세계의 언론들까지 동원하여 선체 인양 소식을 전했다. 그들의 관심이나 유가족들의 관심이나 다르지 않았던 것. 


그런데 막상 세월호가 인양되고 보니 당연히 남아있어야 할 추돌 흔적이 보이지 않거나 미미했던 것. 얼마나 허탈했을까.. 그동안 언론에서는 급변침의 원인을 놓고 라다(Rudder, 방향키)의 고착 문제 등을 다루고 있었다. 급변침을 했을 때 작동한 유압장치가 솔레노이드 밸브(Solenoid Valve)가 고착되어 한쪽 방향으로만 변침하게 된 게 그 원인이라고 했다.(뉴스타파) 


침몰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못하고 내부에서 찾아낸 것으로 기획 침몰설과 거리가 멀었다. 그런 반면 다시 탐사 채널 뉴스타파와 JTBC 등은 급변침의 원인을 괴물체로 특정 지울만한 보도를 했다. 먼저 잠수함 추돌설에 따라 세월호의 선미에 남아있어야 할 추돌 흔적을 뒤져보니 이랬다.  



위 캡처한 자료사진 중에는 세월호 선미의 프로펠러와 방향키가 위치한 곳으로 특이할만한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방향타 위쪽에 흠집이 생긴 자국을 잠수함이 추돌한 흔적이라고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천안함 사건에서는 잠수함이 무식하게도 옆구리를 들이받는 참사가 생긴 적 있었다. 


그러나 세월호가 그런 지경에 이른다면 세계인들이 경악할 것이며 이 사건으로 박근혜는 물론 관련자 전부가 단두대 등으로 사라져야 마땅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까.. 여기까지 조사를 해 오는 동안 피로가 몰려들었다. 더 이상 끼저거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적의 주장 사실을 거꾸로 뒤집어보라


관련 키워드로 이곳저곳을 뒤지는 동안 듣보잡 영상 앞에서 멈추어 섰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불태(百戰不殆)란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그동안 우리 편(?)의 주장 사실 등에 초점을 맞추다가, 기획설 행동책(?)의 주장 사실을 듣고 보니 헝클어진 머릿속이 단번에 확 정리되는 느낌이 든 것이다. 먼저 그가 유튜브에 올린 세월호 참사 원인을 돌아볼까..



위 영상의 제목은 [혼란 시대 TV] 2019년 세월호, 그자가 범인이다 온 국민이 꼭 두 번씩 봐야 할 영상[1시간에 정리하는 요약 편집본] 대한민국 파괴의 시작 세월호, GZSS 안정권 대표로 매우 길다. 이 사람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세월호 참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해온 언론과 네티즌은 물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민주당을 대놓고 욕설 비방을 하는 것이다. 당신의 주장 사실을 놓고 상대를 비난만 하는 유튜버.. 그리고 이 자가 말하는 주제 그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은 뒤가 구린 넘이 뭔가를 숨기기 급급한 내용이었다. 


이 자의 말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원인은 스테빌라이저(균형장치) 때문이며, 이 장치를 작동시킨 사람은 1 항사란 말이다. 따라서 그를 잡아 족치라는 것. 그리고 언론과 정치권이 헛발질을 계속하며 여기까지(총선 직전) 온 것이라는 취지로 일관했다. 나는 그의 주장을 통해 스테빌라이저(균형장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혔다. 



사라진 스테빌라이저(균형장치)를 찾아라


그런 한편 그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배경을 궁금해한 것이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세월호의 급변침을 설명하면서 세월호가 전속으로 운항할 때 스테빌라이저를 작동하면,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앞으로 곤두박질친다고 했다. 그럴듯했다. 그러나 인양된 세월호에 붙어있던 스테빌라이저의 크기 등을 감안하면 많은 무리가 따랐다. 


따라서 세월호의 균형장치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궁금하여 관련 키워도로 검색을 거듭하다가 특종 앞에 멈추어 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특종은 당시 박근혜 정부의 해양수산부의 방해공작으로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거나 관심 조차 없는 듯 우리로부터 멀리 돌아서 있었다. 2016년 9월 27일 자 노컷뉴스(광주 CBS 김형로 기자)는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의 핵심 장치인 '스테빌라이저'에 대한 기사를 이렇게 썼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의 핵심 장치인 '스테빌라이저'를 이미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공개한 세월호 일일 작업일지에 의하면 선체 인양팀은 지난 5월 4일부터 16일까지 13일에 걸쳐 세월호 좌현 스테빌라이저 절단 작업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빌라이저는 선박의 양 측면에 날개 형태로 설치되어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다. 


지난 2014년 9월 12일 광주지법 형사 13부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우련통운 등 임직원 11명에 대한 8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타수 조 모 씨에게 타(조타기)를 원위치시켰는데도 선수가 계속 돌아간 이유가 뭐냐고 생각하는 변호사의 질문에 "배의 양옆에 날개(스테빌라이저)가 있는데 거기에 뭔가가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한 조서가 공개된 바 있다. 

역대 해양수산부 장관 명단을 참고하시라.


이에 따라 스테빌라이저는 세월호 침몰 원인규명에 가장 중요한 선체 일부로 여겨졌다. 또한, 2016년 3월 28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 당시에도 진상규명의 핵심 사안으로 다뤄졌다. 세월호 특조위는 스테빌라이저가 선체가 좌현으로 누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중요한 선체 구조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대선 안 된다는 주장을 해양수산부에 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특조위의 반대에도 작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좌현에 인양 빔을 설치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테빌라이저뿐만 아니라 세월호 침몰의 원인 규명에 가장 중요한 좌현의 상당히 많은 구조물을 절단한 것을 인양을 위한 조치로 설명하며 진상 규명과는 크게 상관없는 구조물이라고 주장했다. (하략) "

배의 양옆에 날개(스테빌라이저)가 있는데 
거기에 뭔가가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교에서 조타기를 잡고 있었던 조타수 조 모 씨는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조타수의 증언은 매우 일리 있었다. 세월호의 선체를 바로 잡아주는 평형수가 사라지면 작은 힘에 의해서도 균형을 잃고 쓰러질 게 뻔했다. 그것도 고의적으로 누군가 잠수함을 이용해 스테빌라이저를 걸어 쓰러뜨리면 세월호가 순식간에 방향을 틀게(급변침)될 건 뻔한 이치였다. 누군가 나꿔채 넘어뜨린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그 장면을 보다 구체적으로 JTBC 취재 영상으로 확인해 보면 이러하다. 



여기까지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스테빌라이저(균형장치)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실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그동안 이명박근혜와 미래 통합당(새누리당) 무리들이 해 온 방해공작 등을 감안하면, 세월호에서 분리한 균형장치는 일찌감치 고철이 되어 용광로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통해 다시 한번 더 권력의 맛을 보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세월호 급변침 시간과 각도..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 윤석열을 앞세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흠집 내며 주군에 대한 협박을 일삼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극렬한 마지막 저항에는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교안과 검찰총장이었던 김진태 등이 게거품을 물고 지랄 엠병을 떤 게 그냥 된 게 아니란 걸 알 수가 있다. 이들이 총선에서 패하게 되면 공수처법 등 새롭게 만들어질 특별법에 따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마땅할 것. 


아울러 잠시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감추어진 균형장치는 어느 찰 강회 사의 고로 속으로 사라졌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 이를 분리 작업한 노동자 등이 여전히 생존해 있을 것이므로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 작업은 속도를 더할 게 분명하다. 니들 딱 걸려들었다!


Naufragio del Sewol_trova il stabilizzatore
il 19 Magg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세월호, 대한민국에 찾아온 봄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