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생태계를 경고한 한 곤충 앞에서
짱~~~ 이거 봐요. 무당벌레예요..!! ^^
서기 2020년 6월 5일 오전 9시경,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위치한 루이지(LUIGI LANOTTE)의 화실에 기분좋은 풍경이 나타났다. 아내의 그림 수업을 지도하는 루이지는 내게 손짓을 하며 화실 테라스에 놓인 화분을 가리켰다. 그는 나를 짱(Chang)이라 부른다. 그곳에는 몸통에 점이 박힌 무당벌레가 꼬물꼬물 기어다니고 있었다. 한 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가 무리 지어 습격(?)한 것이다. 참 반가운 풍경이었다. 나는 그 즉시 카메라에 사진과 영상으로 짧은 기록을 남겼다.
무당벌레의 정체
무당벌레과(Coccinellidae)는 딱정벌레목의 한 과로, 1~10 mm의 검은 점이 있는 빨간색이나 주황색 등껍질에 검정색 머리와 다리를 가진 곤충이다. 전 세계에 칠성무당벌레, 남생이무당벌레, 베달리아 무당벌레, 꼬마남생이무당벌레등의 약 4,500종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오늘 아침에 만난 녀석은 칠성무당벌레(Coccinella septempunctata)가 분명했다.
딱지날개는 붉은색이고 양쪽에 각각 점이 3개, 날개의 경계 부분에 겹치는 것 1개로 7개의 점이 있다. 학명은 "점이 7개인 무당벌레"라는 뜻이라고 전한다. 어릴적 흔히 봐왔던 곤충인데 언제부터인가 싹 자취를 감추었다. 나는 녀석을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삐에몬떼 주의 한 벌판에서 만난 이후 처음 목격한 것이다. 그리고 까마득히 오래 전 우리나라의 신기슭과 벌판에서 가끔씩 만난 곤충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동물들
이날 아침, 나는 녀석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접사를 시도했다. 꼬물꼬물 재빠른 동작으로 디육이 등을 타고 다니다가 어떤 때는 앙증맞은 날개짓으로 이곳 저곳을 비행하곤 했다. (ㅋ 귀여운 녀석들..! ) 내가 녀석들의 뒤를 따라다닌 건 다름 아니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 곤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화 이후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곤충들의 서식지는 물론 각종 동물들의 서식지 다수가 파괴되어 곤충들의 세계는 물론 설치류와 파충류 등 쉽게 눈에 띄던 것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만나려면 가까운 동물원을 찾거나 생물도감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된 것이랄까..
멸종을 부추기는 5가지 요소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서로 먹고 먹히는 피라미드형 먹이사슬로 구성되어 있다는 건 초등학교 학생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먹이사슬이 무너지면 동시에 피라미드는 비틀거리며 생몸살을 앓다가 특정 부분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멸종의 단계를 밝게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구에서 멸종된 동물의 수는 엄청난 수였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에만 467종이 멸종되었다고 선언했다. 매년 46.7종이 멸종한 것이다. 인간이 목록화한 생물종은 약 100만 종이므로 지난 10년간은 자연 발생적인 멸종 비율보다 467배나 높은 속도로 멸종한 셈이다. 관련 보도에는 멸종을 부추기는 5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멸종을 부추기는 5가지 요소
유럽의 한 연구팀은 인간이 지구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이후 멸종한 300여 종의 포유류를 대체하는 데 필요한 진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했다. 몇 년 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300만~700만 년의 세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한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최근의 한 조사는 1750년 이후 571종의 식물이 멸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IUCN은 전 세계적으로 1만 6928종이 향후 수십 년 내에 멸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N의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 플랫폼(IPBES)’은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경고를 하고 있다. 인간이 생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지난해 5월에 발표한 것. 그에 의하면 전체 양서류 종의 40%, 산호류의 33%, 곤충의 약 10%가 멸종 명단에 포함된다.
IPBES의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위기의 근본 원인을 5가지로 파악했다. 첫째는 동식물이 서식하기 위한 공간의 감소다. 예를 들어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사라진 열대림만 해도 약 1억 헥타르(1ha는 1만㎡)에 이른다. 나머지 4가지 원인은 사냥 및 밀렵, 기후변화, 공해, 외래종 침입이 꼽혔다. 외래종 침입이란 세계화 현상으로 한 지역의 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토종 종들을 멸종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블랙번 교수팀은 1500~2005년 사이 멸종한 생물 중 16%가 외래종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 출처: 더 사이언스 타임
비루스 사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위 자료에서 언급된 것처럼 생물다양성 위기의 근본 원인 5가지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식물이 서식하기 위한 공간의 감소이다.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사라진 열대림만 해도 약 1억 헥타르(1ha는 1만㎡)에 이른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난개발이 동물의 멸종을 부르는 한편, 종국에는 지구촌을 습격(?)한 비루스 사태와 같은 결과를 낳지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하찮아 보이는 곤충이라 할지라도 조물주의 계획에 모두 포함된 것들이라면, 우리 인간의 처신은 보다 더 신중해야 하지않을까. 괜히 비루스를 퍼뜨린 당사자 운운하며 새로운 사태와 음모를 꾸미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비루스와 박테리아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가 아닌가..
그러므로 WHO와 세계인들은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개발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 마구잡이로 개발되고 있는 밀림 훼손 등에 대해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무당벌레가 꼬물꼬물 잘 노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지구별에 생기가 도는 듯 하다.
Le coccinelle vivono lì_Studio LUIGI LANOTTE
il 05 Giugno 2020_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