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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l 12. 2020

박원순, 서울시 욕보인 어떤 여비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별세에 부침

내가 잘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속 마음..!!



   먼저 사진 한 장을 소개해 드린다. 두 연인이 땡볕 아래서 걷고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명은 스피아지아 디 산 펠리체(Spiaggia di San Felice)라는 곳이다. 직역을 하면 '성 펠리체의 해변'이란 뜻을 담고 있다. 스피아지아 디 산 펠리체는 불과 며칠 전에 하니와 함께 다녀온 곳으로 해변은 물론 바다와 석회 동굴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명소였다. 두 남녀가 걷고 있는 길로부터 커브길을 돌아가면 솔숲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땡볕을 피해 솔숲 그늘에 몸을 뉘며 더위를 피했다. 


아드리아 해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얼마나 시원한지 한기를 느낄 정도였고, 무시로 변하는 바다 빛깔은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뜨리곤 했다. 아마도 누군가 이 바닷가를 부를 때 행복한 성인의 해변이라고 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바닷가에 가면 마음의 때가 씻기어 성인처럼 행복해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나는 이날 두 연인의 뒷모습을 담기 전에 이곳의 야생화를 뷰파인더에 담고 해변의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담고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짧은 여행 끝에 날아든 비보


이틀 후 우리는 다시 바를레타로 향했다. 사흘간의 무리한 일정이 우리를 피곤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듣지 않아도 될 비보를 듣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별세한 것이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고 다시 한번 더 유튜브를 열어 업데이트된 관련 소식을 열어보니 가족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소식과 함께 대대적인 수색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관련 매체에 따르면 박 시장이 집을 나설 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가족에게 남겼다고 했으므로 낌새가 수상했다. 그렇다면 그 낌새의 출처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다시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박 시장에 대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장 비서를 지낸 A 씨라고만 밝힌 여성이 변호사를 대동하고 박 시장을 고소했다고 했다. 고소 내용을 살펴보니 성추행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의외였다. 그리고 얼마 후 집을 떠난 박 시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소식이 커뮤니티를 뒤덮었다. 그리고 동시에 박 시장을 음해하는 글과 듣보잡 방송과 주장 사실 등이 커뮤니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는 박 시장의 그동안의 업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박 시장이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나누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내가 박 시장이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동의한 것이다. 


박 시장의 선택은 옳아 보였다. 그동안 박 시장의 삶의 궤적이 우리에게 남긴 족적은 대단했다. 대단하다 못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청렴한 시민운동가이자 민주투사였으며 서울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시장이었다. 그가 서울시장직을 3선을 한 사실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데 박 시장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관이 아니었다. 서울시장이 위계에 의한 성추행 운운하며 욕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팩트를 찾아 나섰더니 기레기로 보이는 누군가의 잡기장(블로그)에 한 여비서의 고소장 내용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아래는 그 내용 일부를 캡처한 자료사진이다.



나의 브런치에 박 시장의 별세에 대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곳으로부터 발현되었다. 일방의 주장 사실을 담은 내용을 배포한 곳은 특정 변호사가 아니면 언론의 기자 등이었을 것이다. 이미 박 시장이 별세했기 때문에 공소권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소장의 내용이 커뮤니티에 실려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디서부터 누군가로부터 무슨 목적으로 왜 그랬는지 등에 대한 배경이 궁금했다. 시중에 함부로 떠돌고 있는 음해성 기사 혹은 출처불명의 듣보잡 내용에 대해 쉽게 동의하지 못한 나였으므로 한 여비서의 행동을 주시하며 분석을 해 봤다. 



비서의 역할 


내가 아는 비서의 역할은 CEO 혹은 특정 분야의 수장을 돕는 역할 이상의 요직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그중 여비서의 역할은 커피나 나르는 심부름꾼이 아니다. 자잘한 업무는 물론 중요한 서류를 챙기는 등 때로는 수행을 하며 당신의 상사를 돕는 배필 같은 존재였다. 비서실의 성격상 업무 중에 체득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되며 때로는 상사가 놓친 일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기도 했다. 따라서 베테랑 비서들은 상사의 업무뿐만 아니라 당신이 속한 조직 전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거나 중간관리자 이상의 능력을 갖추어야 했다. 그러므로 비서를 채용할 때는 다양한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어떤 여비서의 행동이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건 우연한 일이 아니다. 대략 이 같은 비서의 자질을 갖춘 여비서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게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인 것이다. 왜 그럴까..



발칙한 어떤 여비서의 도발 누가 부추겼나


전술한 비서의 역할에 따르면 어떤 여비서의 도발이 눈에 띈다. 고소장을 제출한 시점은 최근이지만 고소장 내용에 따르면 <미투 성추행>은 여비서가 입사한 이후로부터 시작됐다. 그 수와 깊이는 당사자의 느낌과 주장 사실에 근거하겠지만, 문제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는 한 여비서의 주장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비서의 역할을 딱 꼬집어 특정할 수 없지만 최소한 3년 정도 서울시장의 비서실에 근무했다면 박 시장의 됨됨이에 대해 너무도 잘 알 것이며, 업무 또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고소를 한 배경을 살펴보면 왜 박 시장을 고소해야 했는지.. 무엇을 얻기 위함인지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성추행이 억울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고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여비서의 행동 또한 적절치 못했다. 고소장이 공인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고 당사자는 정치적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사건은 반드시 고소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지만, 윤석열의 떡검 색히들처럼 조사과정이 노출되고 재판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모습이다. 누군가 고소인을 꼬드기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매우 간단하다. 만약 어떤 여비서가 돈을 노렸다면 서울시의 무능이 단박에 드러나는 셈이다. 이렇게 무능한 직원을 비서로 채용했으니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것. 그러나 그럴 일은 없을 것. 여비서가 돌대가리가 아니면 박 시장에게 돈을 요구하겠는가.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박 시장의 침실을 보면 "이게 과연 대한민국 서울시장의 간이침대인가" 싶을 정도로 초라해 보인다. 내 생각에는 세계를 통틀어 박 시장의 집무실처럼 초라한 곳도 없을 것 같았다. 


박 시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21세기의 청백리로 불러도 좋을 만큼 청렴한 시민운동가의 모습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그를 3번씩이나 서울시를 맡긴 게 아닌가. 박 시장은 여전히 수 억 원 이상의 빚을 떠안고 살고 있었다. 그 내용을 너무 잘 아는 어떤 여비서가 "돈 좀 내놓고 합의 보자"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을까.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여성 운동가로 변신하기 위해 미투 운동을 확산시키고 싶었을까.. 전자나 후자 모두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따라서 이 사건은 누군가 박 시장과 민주사회를 음해하기 위해 조작하거나 왜곡한 고소사건이라고 봐야 옳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석연치 않은 여비서의 고소 배경


위 자료사진의 내용에 따르면 어떤 여비서의 행적이 매우 수상하다. 그녀는 서울시장 비서를 그만둔 이후 어떤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장에 썼다. 그리고 정신과 진료를 받던 도중 박 시장의 기억이 떠올라 고소장을 썼다는 것. 고소를 뒤늦게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수치심을 속이고 두려움을 참으면서 자신과 시장, 그리고 서울시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세뇌시켰다"라고 썼다. 고소장에 썼다는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있자니 어떤 여비서는 마치 독립투사처럼 여겨지거나 사회운동가 이상의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여성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미투 성추행이 한 여성의 희생으로 유관순 열사처럼 거듭날 뻔하다가 똥통으로 추락한 사건과 다름없어 보였다. 그녀가 썼다는(고소장은 주로 변호사가 작성한다) 고소장 내용 때문이다. 향후 재판을 염두에 둔 복선을 고소장에 담은 것이라 보는 것. 고소장의 주요 내용은 어떤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던 도중 박 시장의 기억이 떠올라.. 당시에는 수치심을 속이고 두려움을 참으면서 자신과 시장, 그리고 서울시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세뇌시켰다.. 였다. 당시에는 수치심을 속이고 두려움을 참으면서 자신과 시장, 그리고 서울시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세뇌시켰다.. 고 했던 일을 변질시킨 건 어떤 남자로부터 당한 성폭행 때문이라고 자백을 하고 있는 것. 어떤 남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은 없었을 것이며, 박 시장의 비보 또한 접하지 않았을 게 아닌가. 또 서울시는 내홍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 그렇다면 어떤 남자란 누구일까..



서울시와 시민을 욕보인 어떤 남자 혹은 여비서


최근 커뮤니티를 들썩 거리게 만드는 관련 내용들 중에는 본질을 벗어난 게 수두룩 했다. 주로 기레기들이 조횟수만 의식하여 아무런 생각도 없이 끼적거린 글에, 아무런 의식도 가지지 못한 유저들이 똥파리처럼 들끓는 것. 이들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며 박 시장 혹은 서울시를 폄훼하고 있었다. 대체로 고소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 놈 혹은 저 년을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해 주세요'라는 게 보통이다. 


어떤 여비서도 그랬을 것이나 어떤 남자가 등장하면서부터 본질이 왜곡되기 시작한다. 종로에서 뺨 맞고 을지로에서 화풀이하는 격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남자의 숨겨진 정체에 따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소장이 아니라, 박 시장은 물론 서울시민과 민주시민 및 민주정부까지 흔들어 보려는 속셈이 엿보이는 것이다. 고소장을 통해 어떤 대가를 노리는 게 아니었다. 박 시장과 민주시민 및 민주정부를 흔들어 보려는 사악한 음모가 깃든 사건으로 보이는 것. 



누가 사악한 음모를 꾸몄을까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끼적거리자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 통합당(새누리당)과 떡검의 커넥션이 절로 떠오르는 것. 옛날 같으면 능지처참했을 윤석열과 떡검의 항명 사태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들 중 어떤 남자 1인이 강제로 성폭행한 다음 대한민국 2인자 박 시장을 음해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 판단되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 정리하는 것. 곧 서울시와 시민을 욕 보인 고소장이 어떤 여비서의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그럴 리가 없지만,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다름 아니라 생각한다. 그는 이미 성추행 관련 여성의 변호를 맡아 끈질기게 싸운 끝에 승소한 바 있고. 미투 성추행 따위에 연루될 형편도 그릇(?)도 되지 못한 사람이었다. 또 고소가 진행되면 철딱서니 없는 한 여비서로부터 충분히 당신을 방어할 실력까지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설령 승소를 한다고 해도 남는 건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다. 당신은 물론 서울시와 민주사회와 민주정부를 욕보일 게 틀림없는 사건이었다. 


따라서 서두에 "박 시장의 선택은 옳았다"라고 쓴 것이다. 입장을 바꾸어 놓고 보면 "나 라도 그랬을 것"이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철없는 아이들의 불장난질로부터 발현된 것이랄까. 사람들은 가끔씩 달을 가리킬 때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고 네일 아트 운운한다. 비싼 밥 먹고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두 연인이 땡볕 아래서 걷고 있는 장소는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명은 스피아지아 디 산 펠리체(Spiaggia di San Felice)라는 곳이다. 직역을 하면 '성 펠리체의 해변'이란 뜻을 담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곳에 가면 행복해진다'라고 의역할 수도 있겠다. 불행을 찾아 날뛰는 좀비가 되지 말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성자가 되시라. 잠시 잠깐만이라도 두 연인들처럼.. 


Una segretaria donna insultata a Seoul
il 12 Lugli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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