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Aug 06. 2020

내가 깐 콩깍지 강낭 콩깍지

-내 몫은 늘 따로 있었다

재밌는 우리말 잰말놀이(Scioglilingua).. 잘 아시죠..?!!


   산 속 샘물로 세수하며 사는 삼심 삼살 샴쌍둥이 미세스 스미스씨와 미스터 심슨씨는 삼성 설립 사장의 회사 자산 상속자인 사촌의 사돈 김상속씨의 숫기있고 숭글숭글한 숫색시 삼성소속 식산업 종사자 김삼순씨를 만나서 삼성 수산물 운송수송 수색 실장에게 스위스에서 숫사슴을 샅샅이 수색했던 것을 인정받아 스위스 수산물 운송 수송 과정에서 상해 삭힌 냄새가 나는 수산물을 수색해내는 삼성 소속 수산물 운송수송 수색 사원이 되서 살신성인으로 쉴새없이 수색하다 산성수에 손이 산화되어 수술실에서 수술하게 됐는데 쉽사리 수술이 잘 안돼서 심신에 좋은 산삼을 달여 슈르릅 들이켰더니 힘이 샘솟아 다시 몸사려 수색하다 삼성 소속 식산업 종사자 김삼순씨와 셋이서 삼삼오오 삼월 삼십 삼일 세시 삼십 삼분 삼십 삼초에 쉰 세살 김식사씨네 시내 스시식당에 식사하러 가서 싱싱한 샥스핀 스시와 삼색샤시참치스시를 살사소스와 슥슥삭삭 샅샅이 비빈 것과 스위스산 소세지를 샤샤샥 쌀쓸어 입속에 쑤쎠넣어 살며시 삼키고 스산한 새벽 세시 삼십 삼분 삼십 삼초에 산림 숲속으로 사라졌다..!



서기 2020년 8월 6일 목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바빳다. 아침 일찍 미리 맞추어둔 생일 케잌(Torta di compleanno)을 찾으로 동네 빠스띠체리아(Pasticceria)에 들렀다. 하니의 그림 선생님 루이지의 40번째 생일이 오늘이었다. 이틀 전 약속에 따라 가까운 카페에 들러 에스쁘레소를 마시기로 약속한 것이다. 




루이지는 우리가 케잌을 들고 당신을 만나러 가는지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약속인 카페에 이르자 그곳에 루이지의 아버지 프랑코와 루이지가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까지 루이지는 하니가 들고있는 작은 선물 보따리를 모르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케잌을 건네자 루이지의 입이 찢어진다. 곁에 있던 프랑코도 좋아했다.


이른 아침에 케잌을 배달(?)한 것은 그의 스케줄 때문이었다. 이틀 전 하니의 그림 수업에서 그는 부모님과 조촐하게 마흔번째 생일잔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프랑코를 만나났는데 커피를 마시던 중 프랑코가 우리에게 제안을 했다. 당신의 올리브 과수원에 옆에 일구어둔 텃밭에 토마토가 너무 많아 우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따라서 루이지는 수업 때문에 불참하고 하니와 우리 셋이 그의 과수원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우리의 스케쥴이 어긋나고 있었다. 프랑코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마음씨 곱고 넉넉한 인상의 프랑코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스케쥴을 마음대로 밀어부칠 이유도 없었다. 하늘에는 아침부터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었다. 이곳 바를레타에는 사흘 동안 비가 내렸다. 그리고 오늘 다시 비가 내리기 직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프랑코의 과수원에 들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과수원 옆에 만들어둔 닭장 속에서는 암탁과 수닭 그리고 병아리들이 구구거리며 땅을 뒤집고 있었다. 바리로 이어지는 기찻길옆 무화과 나뭇닢이 젖을 때 쯤 프랑코는 다시 야생 루꼴라(Rucola_Eruca vesicaria)를 채취해 봉지에 담아주었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루이지를 만난 직후 곧바로 바를레타 재래시장으로 가서 지난주에 구입한 강낭콩(Il fagiolo comune_Phaseolus vulgaris)과 퐈지오리노(Fagiolino)를 구입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프랑코의 과수원에 들른 후 다시 재래시장으로 이동하였으므로 우산을 받치고 시장으로 향한 것. 이때부터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


강낭콩을 좋아하는 하니가 미리 맛 본 맛좋은 강낭콩 때문에 생각 보다 많은 량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가격이 너무 착해 1킬로그램에 1.5유로 밖에 하지않아 6킬로그램을 구입(우리돈으로 대략 1만 2천원이므로 절반 가격 이하의 거의 공짜 수준)한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이곳 뿔리아 주에서 출하되는 강낭콩은 다음 주면 끝난다고 했다. 따라서 꽤 많은 강낭콩을 구입한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집으로 돌아오면 안 깐 강낭콩 콩깍지를 전부 까야 했으므로 꽤나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즉시 현지의 광고지를 몇 장을 주방 바닥에 깔고 강낭콩 콩깍지 까기에 돌입한 것이다. 하니와 함께 마주 앉아 까는 콩깍지이지만 이런 일은 주로 나의 몫이다. 


강낭콩 뿐만 아니라 나는 멸치 삼단 분리 프로 선수나 다름없다. 멸치 삼단분리 과정은 대가리와 내장(똥 아니다)과 몸통을 서로 나누어 분리하는 것인데 여간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니다. 따라서 이건 주로 나의 몫이었다. 머슴도 이런 상머슴도 있다. ㅋ  강낭콩을 집으로 가져온 즉시 오늘 아침부터 꼬이기(?) 시작한 일 때문에 갑자기 잰말놀이가 생각난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잰말놀이 들어간다. 



들의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깐 콩깍지면 어떻고 안 깐 콩깍지면 어떠냐? 깐 콩깍지나 안 깐 콩깍지나 콩깍지는 다 콩깍지인데.. 앞 집 팥죽은 붉은 팥 풋팥죽이고, 뒷집 콩죽은 햇콩단콩 콩죽,우리집 깨죽은 검은깨 깨죽인데 사람들은 햇콩 단콩 콩죽 깨죽 죽먹기를 싫어하더라. 알콩알콩알콩알콩달콩달콩달콩달콩은어떠냐깐깐한알콩알콩알콩알콩달콩달콩달콩달콩은어떠냐..ㅋ ^^ 


오늘 일기 끝!


*잰말놀이 출처: 한국어 잰말놀이

La mia quota era sempre separata_Il fagiolo comune
il 06 Agost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