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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디자인 May 27. 2020

이게 왜 베스트셀러였는지

『시크릿 the Secret』 책 리뷰

2007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책이 출간된 당시, 나는 부모님의 권유로 뇌호흡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명상으로 뇌를 상쾌하게 해줘서 학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였다.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그냥 뇌호흡 학원을 다녀봤다는 경험 정도로 남아 있다.


그때 뇌호흡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신 게 유사과학이라 불리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와 『시크릿』

특히  『시크릿』을 추천하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한 게 아니라, 우주에 있는 만물창고에서 전구를 발견한 거라 할 수 있지."

전구의 최초 발명자가 에디슨이 아닌 걸 차치하고서라도, 우리가 쓰는 건 모두 우주 어딘가에 이미 발명되어 존재하는데, 시크릿secert을 아는 소수 사람들만 그걸 응용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리뷰에 따르면,  『시크릿』은 심리학의 '소망적 사고' 개념을 다룬 책이라고 한다.

소망적 사고란, 실제 증거들에 의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고를 의미한다.



이 책의 요점은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이루어진다"이다.

실제 검증된 플라시보 효과를 조금 곁들인,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줄 것이다"를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하고 있다. 간절히 소망함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게 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선물로 자전거가 갖고 싶었던 아이는 자전거 사진을 공책에 붙여놓고, 그걸 갖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지 매일 상상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전거를 가지기 힘든 상황이어서 누구한테도 자전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그 자전거를 정말 선물받았다!

한 방송인을 정말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만나서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그 장면을 몇 번이고 상상했다. 어느 날, 잘못 배달된 택배가 있어 돌려주러 가보았더니 그 집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방송인이 나왔다! 

정말 결혼을 하고 싶었던 미혼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집에 (미래의) 남편이 누울 자리, 앉을 자리, 신발 놓을 자리까지 마련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리고 노력했다. 마침내 결혼하고 싶은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실제로 결혼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우연치고는 절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읽다 보면 '우연치고는 너무 신기한데? 간절히 바라면 진짜 이루어지는구나' 생각하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이들의 공통점은 우연과 운도 물론 있지만, "간절히 바라면서 그만큼 노력했던 것"이다. 



첫 번째의 아이는 자신의 입밖으로 자전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을 뿐이지, 자전거 사진을 큼지막하게 붙여놓았던 스크랩북이 있었고, 동네 자전거 가게를 지날 때마다 시선이 머물렀을 것이다. 그리고 자전거를 선물 받을 만한 나이였다. 시큰둥하게 있는 것보다는, 그 자전거가 정말 갖고 싶다고 바라고 행동했던 게 더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유명 방송인을 만나고 싶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사례의 주인공도 그 중 한 명이었을 것이고, 정말 우연찮게 동네에서 마주칠 수도 있다. 하지만 늘 그 방송인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에 대해 상상해왔기에 그 기회를 통해 저녁식사를 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택배만 전해주고 다른 만남의 기회는 일절 없었을 테니까.


세 번째 사례의 여자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했을 것이다. 심지어 혼자 사는 집에 미래의 남편이 차지할 공간까지 만들기까지 했다. 막연히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던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었기에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마치 전교1등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이 책을 2007년에 한 번, 대학생이 되어서 한 번 더 읽었다.

한창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했던 2007년에는 "이게 정말 이루어진다면 대박이겠는걸"이라 생각했고, 대학생 때는 일이 도무지 안 풀려서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아무리 봐도 각 사례를 과대해석한 것 같고 결국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았다.


책에서는 "노력은 당연하고, 정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라고 결론 짓는다. '소망'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굉장히 방어적인 이야기이다. "책에서 나온대로 간절히 바랐는데 왜 안 돼요?"라는 항의에 "정말 간절하지 않았겠지."라고 답해버릴 수 있을 테니까. 마치 노오력이 부족했다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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