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겨울을 배웅하고 오는 봄을 맞이하는 즈음이다. 계절이 바뀌는 신호들이 나타난다. 길어진 해를 알아차리고 하늘에 시선을 맞추며 미소를 보내고, 쌀쌀한 바깥 날씨여도 두꺼운 외투보다 한풀 가벼운 옷차림에 손이 간다. 메마르고 단단했던 흙 사이로 손가락을 찔러보니 어느새 촉촉하고 말랑해져 있다.
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내게 같은 신호로 찾아왔다. 2월 초 입춘을 지나자 날의 빛깔이 달라지더니, 우수를 보내며 바람 결이 달라졌다. 우수 이틀 뒤였다. 해와 바람이 만들어준 따스한 온도와 포근한 봄내음, 자전거를 타는 완벽한 봄의 첫 날이 된다. 2년 연속 반가운 해후다. 그러고 보니 작년 차가운 겨울 공기에 자전거와 잠시 안녕을 말하던 그 날, 이제부터가 진짜 겨울임을 알았다. 이렇게 소소한 것이 내게 계절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니 문득 다른 이들의 것이 궁금해지는 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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