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만큼의 호기심을 품어보며…
어릴 적, 바닷가에 앉아 별을 본 적이 있었다. 저 바다를 향해 끝까지 계속 나아간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밤하늘의 수많은 별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들은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인간 본연과 맞닿은 질문들 같다. 밤바다의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반짝이는 별들은 인간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갖게 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주기에 완벽한 조합이다. 바쁜 일상에서 오늘의 하늘을 한 번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 하늘을 볼 수도 있지만 알면서도 쉽게 누리지 못하는 자연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이러한 인간의 깊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책의 표지를 보면서 첫 번째 든 생각은 이런 깜깜한 밤에 돛단배를 타고 바다에 둥실 떠서 별들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거였다. 두 번째는 저 멀리 마을 쪽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저곳은 도대체 어떤 곳일지 상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으로 남매 같아 보이는 소녀와 소년은 별을 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궁금해졌다는 것이다. 내용을 보니 이야기 속에 바다는 인도양이고, 아이들은 고기잡이를 떠난 삼촌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었다. 삼촌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즉 종교, 과학 등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는 존재였다. 그런 아이들은 사랑하는 삼촌이 일터에서 안전하게 돌아오시기를, 또 이왕이면 삼촌이 원하는 만큼 물고기를 많이 잡아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으리라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저 멀리 보이는 마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곳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어른이 된 나에게 밤바다에 비친 저 별들의 모양은 어떤 이미지로 보일까? 어린 시절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내가 별들에 말을 걸어볼 수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삼촌은 아이들에게 지구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바닷속에 비친 별의 모양을 보며 무엇처럼 보이는지 물어보고 다음과 같이 대답하신다. 마치 여러 사람이 모여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이다. 나에게는 마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곳은 바로 그림책이 가득한 책방이다. 또 나에게 물결 위 별들의 모양은 많은 사람이 강가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오늘 밤에는 잠들기 전 창밖을 보며 마음에 드는 별 하나를 골라보려고 한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순수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어 보려고 한다. 그다음에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꺼내어 읽고, 그 별 하나만큼의 호기심을 품고 잠들어 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