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보다 친절한 것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을 때

by 봄밤



옳은 것보다 친절한 것이 중요하다.

sns를 보던 중 이 문장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서 서운한 거였어.


A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았다.

물론 알고 지낸 시간이 길기 때문에 A의 말에 나쁜 뜻이 없다는 걸 잘 안다.

어느 때 건 옳은 말을 하는 것

그건 A의 성정이다.



그럼 나는 왜 서운할까.

A는 늘 맞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일은 누구나 힘들고,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인 사람도 많고, 앞날은 알 수 없으며, 사는 건 생각보다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

서로의 삶을 다 알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렴풋이 가늠할 뿐이다.

그런 서로에게 다정한 말로 힘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기준일 뿐이고,

다 안다고 생각하고 조언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아이가 교우관계에 고민이 있을 때 배려와 다정함은 보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네 마음의 다정함과 배려는 보석이니까 아무에게나 줄 필요는 없어.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에게만 줘”

지금 생각해 보니 이 조언은 적절하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도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하물며 아이가 한 반에 모인 친구들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어떻게 알아본단 말인가.



최근에는 나의 배려에 상대방의 반응이 예상과 달라도 호의를 베푼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건 나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다.




나는 변함없이 다정한 응원을 보낼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친구의 상사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 부당함이 마치 내일인 것처럼 같이 욕을 해 줄 것이고,

아이가 사춘기라 힘들다는 친구의 전화에는 카페에서 마음을 추스르도록 좋아하는 커피 쿠폰을 보내줄 것이다.

친구의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엔 함께 눈물 흘리고 반드시 건강을 찾게 되실 거라고 위로할 것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 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회사를 때려치울 수 없고, 부모님의 병이 얼마나 위중한지 알고 있으며,

마흔 중반의 삶이 희망에 가득 차거나 가슴 벅차게 행복할 일이 드물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확신에 찬 말투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잘될 거라고.

살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일들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힘들 때 또 전화하라고.




난 앞으로도 옳은 것을 말하기보단 다정함을 택하겠다.

나의 삶에 또 당신의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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