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월의 노래

by 윤지안


달을 바라볼 때면,

늘 가득 차오른 모습만을 떠올리곤 했다.
둥글고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

그것이야말로 완전함의 상징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비어 있는 듯 보이는 달을 바라보았다.
반쯤만 떠오른 달, 혹은 구름에 가려 온전하지 못한 달.
그 모습 속에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그때 알았다.
달의 가치는 온전히 차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어 있는 모습에도 있다는 것을.
오히려 공허하게 비친 그 달은

나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늘 채워지지 못한 욕망, 이루지 못한 관계,

말하지 못한 진심들.
공월은 그것들을 가만히 비추어주며,

내가 외면해 온 감정에 귀 기울이게 했다.

공월의 노래는 화려한 울림이 아니다.
그것은 은은하게 번지는 선율,
귀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속삭임에 가깝다.
마치 깊은 밤 창가에 앉아

혼자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읊조리는 것처럼,
그 노래는 우리 안의 결핍을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결핍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사람은 누구나 온전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손을 내밀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공월의 노래가 우리를 모으는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부족하기 때문에 채워주고 싶고,

비어 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달이 차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공월로 남아 있는 밤이 더 소중하다.
그 노래를 들으며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을 기다리며,
무엇보다도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자신을 느낀다.

비어 있음은 곧 가능성이다.
공월의 노래는 그 가능성을 우리 안에 조용히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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