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에 닫힌 뒤에도 남아있는 목소리

by 윤지안


거울 속의 나는
오늘도 나보다 먼저 말을 건다.

"네가 나를 연기하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너를 대신 살고 있는 거야?"

우리는 같은 이름을 쓰고,
같은 하루를 견디지만,
서로의 선택을 늘 의심한다.
웃고 있는 얼굴 뒤에서 다른 나는 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밤이 되면 경계는 더 흐려진다.
생각이 생각을 부르고,
결론은 늘 여러 갈래로 찢어진다.

아침이 오면 나는 다시 하나가 된 척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선다.
하지만 문이 닫히는 순간,
남겨진 누군가는 분명히 안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