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유를 부르는 일

by 윤지안


자유는 한 번 얻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순간마다 다시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나는 뒤늦게 알았다.

‘리버티 리프라임’—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것이 거창한 혁명이나
세상을 뒤집는 선언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건 오히려 아주 작고, 개인적인 일이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의 나를 그대로 반복하지 않기로 하는 일.
이미 정해진 감정의 궤도에서
한 걸음 비켜서 보는 일.
누군가의 기대 대신
나의 속도를 택하는 일.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진다.
편안함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조금씩 접어두고,
‘이 정도면 괜찮다’는 말로
자신을 설득한다.

그래서 리프라임(re-prime)은 필요하다.

다시, 처음처럼.
처음 숨을 들이쉬던 순간처럼
자유를 낯설게 바라보는 일.


나는 어느 날 문득,
내가 선택하고 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이미 주어진 것들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습관, 관계, 심지어 감정까지도.

그날 이후로
나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다시 묻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걸까.
이 감정은 나의 것일까.
지금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가.


리버티 리프라임은
거창한 탈출이 아니라
작은 되돌아봄이다.
누군가에게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일.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나를 초기화한다.

조금 덜 두려운 선택,
조금 더 솔직한 말,
조금 더 나다운 방향으로.

자유는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계속 다시 불러야 하는 이름이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