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끝을 고하다

by 윤지안


고요한 심연 속에서 마치 길을 잃은 듯한 먹먹함,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갈망하는 절박함.

희미하게나마 느껴지는 온기마저 사라져 버릴까 두려워 숨죽인 채
떨리는 손을 뻗어보지만,
닿을 수 없는 허공만이 맴돌 뿐.

시간이 멈춘 것처럼 흘러가지 않는 순간들 속에서
메마른 눈물만이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더 이상 나아갈 곳 하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희망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오직 나 홀로 남겨진 듯한 고독감과 무력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기억해야 한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별은 빛나고,
가장 추운 겨울 속에서도 새싹은 움튼다는 것을.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은 더욱 아름답고,
상처를 통해 얻은 지혜는 더욱 값진 것처럼.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
지금의 눈물이 마르는 그 날,
더욱 단단해진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테니.
그리고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던 시간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고독과 절망, 눈물 속에서 피어난 당신의 이야기는
분명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아름다운 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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