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끝에 닿다

by 윤지안


차가운 바닥에 닿은 손끝에서부터 스며드는 냉기는
마지막 숨결마저 얼려버릴 듯했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오직 고요한 적막 뿐.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눈앞에는 어둠만이 가득했다.

사랑했던 이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따스했던 미소, 다정했던 목소리,

이제는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존재들.
후회와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가슴을 찢어놓았다.
조금만 더 함께할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어둠 속에서 홀로 남겨진 채,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이었다.
삶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해야 하는 배우처럼,
나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도 못한 채

막을 내려야 했다.

차가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한 줄기 빛이 보였다.
그것은 희망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절망일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 나는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이제 더 이상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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