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언젠가 너도 거울 앞에 서게 되겠지.
그 안에 비친 얼굴이 분명 너인데,
어쩐지 낯설게 느껴질 거야.
그건 네가 변했기 때문이 아니야.
그건,
네 안에 너무 많은 '선택하지 않은 너'가 있기 때문이야.
거울은 묻지 않아.
“왜 그렇게 살았냐고, 왜 그 길을 택했냐고.”
다만 너를 비추고, 기다려. 네가 너를 인정할 때까지.
나는 끝내 도현을 놓았지만,
그 기억은 나를 놓지 않았어. 그리고 나는… 그 기억 덕분에 다시 살아갈 수 있었어.
너도 네 안의 누군가를 아직 놓지 못했니?
괜찮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기억이 흐려져도, 심장은 떨리잖아.
그 떨림이 진짜야. 그 떨림이 너야.
그러니, 네가 누구든. 지금의 너를 사랑해 줘.
– 거울 속의 나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