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60
아이가 물었다.
엄마, 난 엄마한테 딸이야!
그럼- 엄마의 딸이지.
엄마, 그럼 할머니한텐 손녀딸이야?
그럼- 할머니한텐 손녀딸이지.
그리고 광주 할머니께는 증손녀딸이야.
아이가 화가 났다.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콧등을 씰룩 거린다.
아닌데! 아닌데!
난 할머니의 강아진데!
왜 증손녀딸이라고 하는거야!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
철부지 세 살 아이 손을 잡고 찾아뵌 날
할머님은 사탕을 한주먹 쥐고 계셨다.
홀로 4남매를 키워낸 호랑이 할머니가
세 살 증손녀딸 무릎에 한 번 앉혀보려
발을 동동 구르셨다.
조그맣게 읊조린 마지막 한 말씀이 내내 걸린다.
내 강아지,
이제 언제 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