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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Aug 22. 2017

난 증손녀 아니야. 난 강아지야!

모든 육아는 훌륭하다 #60

아이가 물었다.


엄마, 난 엄마한테 딸이야!

그럼- 엄마의 딸이지.


엄마, 그럼 할머니한텐 손녀딸이야?

그럼- 할머니한텐 손녀딸이지.

그리고 광주 할머니께는 증손녀딸이야.


아이가 화가 났다.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콧등을 씰룩 거린다.


아닌데! 아닌데!

난 할머니의 강아진데!

왜 증손녀딸이라고 하는거야!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


철부지 세 살 아이 손을 잡고 찾아뵌 날

할머님은 사탕을 한주먹 쥐고 계셨다.


홀로 4남매를 키워낸 호랑이 할머니가

세 살 증손녀딸 무릎에 한 번 앉혀보려

발을 동동 구르셨다.


조그맣게 읊조린 마지막 한 말씀이 내내 걸린다.


내 강아지,

이제 언제 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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