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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Mar 19. 2019

당신의 테러는 실패했습니다.

모스크에서 테러범이 50명을 죽였다. 

5일 후, 누군가 모스크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5일이 지났다.

그리고 누군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테러가 있은 후 지난 일요일 새벽, 

우린 모스크에 기도를 드리러 갔습니다.

그 앞에서 어떤 남자가 

개 한 마리와 함께 잠들어 있는 걸 발견했죠.

놀란 우리는 여기서 무얼 하냐 물었습니다.

그는 노숙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금요일에 일어난 비극에 대해 

자신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담요와 개에게 먹일 것들을 좀 들고 

무작정 모스크를 찾은 겁니다. 

그리고 그 앞을 지켰죠. 밤새요. 

그리곤 결코 잊지 못할 말을 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공격하려 한다면, 

내가 당신보다 먼저 죽을 겁니다."

If anyone comes to attack you, 

I'll die before you.



뉴질랜드 총리가 말했다. 

"그는 악명을 떨치고 싶었겠지만, 

난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러범은 성명서를 통해

이민자들이 백인들의 나라를 빼앗고 있다고 했다.

누구든 자기처럼 테러를 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영웅이 되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뉴질랜드 총리 제신다 아던은 이렇게 답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일 뿐, 

나는 그의 이름조차 역사에 남기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10일 안에 총기규제에 대한 새로운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선 

크라이스트처치를 위한 노래를 연습한다.





추모의 꽃이 바다를 이루며

뉴질랜드 꽃이 바닥날 지경이다. 






일상은 놀랍도록 느리던 뉴질랜드가

테러엔 놀랍도록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테러는 가장 작은 인풋으로 

가장 큰 공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고 들었다. 

신에게 기도하는 이들을 향해

수백 발의 총을 쏜 그도 같은 목적이었을 터.


지난 금요일, 소식을 듣고 두려웠다.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고 이민자로서 

내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하지만 지난 5일간 듣고,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은 단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했다.


'이 테러는 실패했다.'


서로를 미워하게 하려 했다면 실패했다.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자 했다면 실패했다.

누군가를 두렵게 하려 했다 해도 실패했다.


당신은 정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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