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엔 프렌치토스트와 우유.
딱히 아침메뉴가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식빵에 계란을 입혀 구워줬다. 거창하게 프렌치토스트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그냥 빵을 내어주는 것보다는 엄마로서 양심의 가책을 덜 느끼게 했다. '설탕 많이'를 외치는 딸들에게 '안 돼~'라고 하면서도 또 설탕을 뿌려준다. 식탁 위에 흩뿌려진 하얀 가루를 보며 한숨 쉬는 날들이 많다. 그래도 잘 먹어주니 고마운 메뉴다.
해바라기씨면 어떻고, 카놀라유면 어때하면서 프라이팬에 쓰윽 둘러 구워줬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버터를 녹여 구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식사시간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금 더 맛있게, 조금 더 신경 써서 해줄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겐 그냥 계란 입힌 빵일 뿐이었겠지만 버터의 고소함과 풍미가 느껴졌다.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딸기와 요거트도 내어 준다. 빵의 풍미만큼 내 마음도 조금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