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6. 합이 2천만 원?
“야 오늘 장지윤 입고 온 것 봤냐”
회사 동료 민정이가 아침부터 카톡 따발총이다.
한 번에 하면 될 말을 생각나는 대로 하다 보니 카톡이 8개나 왔다.
아침부터 뭔 말을 이렇게 하고 싶은 거야? 열어보니 이해가 됐다.
“야. 오늘 걔가 입고 들고 신고 한 거 합이 얼만지 아냐?”
“왜, 오늘도 처발라 입고 왔어?”
“합이 2천이 넘겠더라”
"개대박! 진짜? 뭔데?"
“에르메스 가방 이번에 또 샀나 보데, 예사 색이 아니데, 그리고 몽클레어 패딩, 그거 요즘 한국에서는 대기 걸어도 안 된다던데 어디서 샀는지, 그리고 구찌 로고 밖에 안 보이는 그 부츠 봤어?
“안 봤어. 안 봤어, 보고 싶지 않네”
“뭐 귀걸이에 시계에.. 보여줄라고 환장을 했데... 걔 요즘 돈지랄 엄청 하던데. 진짜 욕먹고 다니는 거 알고도 저런 거면 위너 인정이야.”
“왜? 무슨 욕을 먹는데?”
“야 너 관심 좀 가져. 걔 이번에 차 BMW로 바꾼 거 알지? 1억이 넘는 거? 집도 1억 전세에서 30평인가 월세로 갔다던데. 그 돈은 있고 머리 빈 것들이 많이 지내는 동네로”
“몰랐네. 걔 돈 많아? 기억에는.. 아닌 듯했는데”
“니 기억이 맞지. 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셀린과 끌로에를 분간 못했던 애야. 몽클레어는 뭐 빵집이냐 했을 걸?.. 보푸라기 올라오는 보세 입고 다니던 애야.”
“수수했네. 근데 어쩌다 그리 된 거야?”
“너 000 회사 알지?”
“응. 라디오 틀면 맨날 시간 알람 앞에 광고 나오는 그 회사?”
“응!. 티브이 광고할 정도까지는 안 되고 라디오 광고로 전전하는 그 회사 오너하고 놀고 있잖아”
“엥? 사장이 젊어?
“젊기는 50대 인가 60대인가 여하튼 아저씨야”
“개대박! 미친 거 아냐”
“미친년!”
“남자가 뭐 돌싱? 싱글?”
“야야 그럼 그나마 낫지 유부남이야”
“미친놈!”
“미친놈이지”
“부인은 알고 있어?”
“야 다 알아. 다 알고 만났고 그놈 이 바닥에서 유명하데 젊고 머리 빈 년 한데 물량공세 하고 노는 거. 지금 부인도 3번짼가? 아마 지금처럼 바람피우다 만난 여자 데리고 산다고. 근데 해 봤던 년이 더 무섭다고 지금 그 부인이 장(지윤)에게 어찌 복수할까. 이런 얘기도 나와. 그리고 더 무서운 건?”
“?”
“장 그게 나이 많은 놈한테 돈은 받아 처먹고.. 이번에 호주로 놀러 갔거든?. 그 이유가 대박이야.”
“뭐 놀러 갈 수 도 있잖아”
“호주에 소개팅하러 갔데.”
“엥?”
“호주 교포 2세인데 그 엄마가 이번에 한국 들어왔다가 장을 호텔 수영장에서 보고 마음에 들었나 봐. 뭐 벗겨놓으면 훌륭하지 매일 요가, 필라테스에 이번에 가슴 업그레이드시켰으니 몸매 하나는 잘 빠졌지. 그리고 걔가 돈은 있어 보이잖아. 탈의실에서 보니 입고 다니는 것도 딱 그렇고, 그 아줌마가 돈 있는 집 딸내미로 보고 호구조사 들어간 거야. 집안은 모르겠지만 우선 회사는 쓸만하니 아는 사람 연결해서 물어봤다는 거지. 근데 더 웃긴 건”
“웃긴 건?”
“그 물어봤다는 회사 사람이 남자인데.. 병신.. 야 남자들은 정말 모르는 거냐 병신인 거냐. 여자들은 다 아는 이 히스토리도 모르고. 애가 실실 웃고 애교 많으니까 뭐라고 했더라...‘열심히 회사생활하는, 괜찮은 아가씨”라고 말했다는 거지”
“아주 한 집안 풍비박산 나겠네”
“장난 아니지 점점 익사이팅 해진다니까! 근데 만약에 걔가 젊은 남자 만나 먹튀 한다면 그다음은 막장에서 공포 드라마로 되는 거야”
“왜?”
“이 000 회사 사장이 조폭 출신이거든. 그쪽 바닥에서는 유명한가 봐. 정통 부자들 사이에는 끼지 못하고 그래서 그렇게 더럽게 노는가... 여하튼 돈을 그렇게 수억 쏟았는데 먹튀 하면 가만 두겠어? 어디 묻어버리지. 지금 장지윤 그건 남자한테 죽임을 당하느냐 남자 부인한테 죽임을 당하느냐 절체절명인 거지. 정말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 이게 우리 주위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거야! 애가 똑똑하기라도 하면 양다리도 잘 걸친 텐데.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살 떨려한다니까. 언제 들통날까 봐. 머리가 나쁘니 지금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민정과의 아침 대화는 정말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세상에 그런 잡것들이 있다니, 아니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더 놀라는 중이다.
정말 선혜는 세상은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하다. 난잡하게 노는 저런 년도 선자리가 들어 노는데, 순수하기 그지없는 선혜의 삶은 왜 아무것도 없냐는 말인가. 놀아본 '년'이 '놈'의 심리를 잘 아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