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서 출입증교체를 위해
증명사진을 찍었다.
사진사 분이
"좀 웃어보시죠"
라고 하자
"웃기 싫은데요"
라고 답했다.
그의 표정이 굳어짐을 느꼈다.
그분은 그저 자기 일을 한 건데
웬 또라이..
했을듯싶다.
정말 웃고 싶지 않았다.
웃으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다.
'내가.. 이 내가.. 웃어도 되는가...'
어느 순간 티브이를 보거나 대화하다
크게 웃는 날 발견하면
이내 자책했다.
'웃음이 나니?'
그런데 가끔은 일부러 웃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마치 잊으려는 것처럼
웃으면서 발버둥 치는 것이다.
나의 이 깊은
죄책감
가여움
미안함
내가 과연 웃어도 되나...
당신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진정한 웃음을
지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