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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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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녀 Jan 09. 2024

내가 과연 웃어도 될까

얼마 전 회사에서 출입증교체를 위해

증명사진을 찍었다.


사진사 분이

"좀 웃어보시죠"

라고 하자

"웃기 싫은데요"

라고 답했다.

그의 표정이 굳어짐을 느꼈다.

그분은 그저 자기 일을 한 건데

웬 또라이..

했을듯싶다.


정말 웃고 싶지 않았다.

웃으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다.

'내가.. 이 내가.. 웃어도 되는가...'


어느 순간 티브이를 보거나 대화하다

크게 웃는 날 발견하면

이내 자책했다.

'웃음이 나니?'


그런데 가끔은 일부러 웃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마치 잊으려는 것처럼

웃으면서 발버둥 치는 것이다.


나의 이 깊은

죄책감

가여움

미안함

내가 과연 웃어도 되나...


당신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진정한 웃음을

지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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