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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녀 Aug 30. 2024

생일, 존재함

내 사람들은 연락이 온다.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연락이 온다.

나 또한 그러니 일 년에 한 번이라고 서운한 건 없다.

그렇게라도 서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고,

그렇게라도 서로 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이고

고마울 따름이다.

손꼽을 정도지만,

그게 어디냐 고마운 사람들.

물론 전화로는 하지 않는다.

문자와

선물로 

서로의 생존을 확인한다.

내 생일 선물을 받고

네 생일 선물을 주고

우린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암묵적으로 약속한 사이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하는 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생일은,

한해 더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확인해 주는

도구인가 보다.

태어남을 축하하기보다

존재함을 안도하는

도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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