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까 말까... 아직 날이 너무 어두운데,.. 오늘날이 춥다던데... 그냥 내일부터 갈까...’
온갖 망설임과 고민에 이불속에서 20분을 뒤척였다.
갈까 말까 고민하면 그냥 가라고 했던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세수를 했다.
세수까지만 하면 다 한 것이다.
그리고 대충 선크림만 바르고 옷가지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오전 7시.
오늘부터 출근 전 필라테스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아침 운동은 오랫동안 해 왔던 루틴이었다.
매일 아침 요가를 했다.
아침 7시에 요가로 아침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저녁에는 필라테스를 했다.
아침에 못할 경우에는 저녁에 요가와 필라테스를 몰아서 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다. 허리 통증과, 무릎 통증, 결정적으로 이석증이 오기 전까지 말이다.
좋아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운동시간 내내 ‘농담 아니고 ’ 시계를 열 번 이상 쳐다봤다.
“언제 마치지? 아직 이 시간 밖에 안 됐다고? 힘들어 죽겠어!”
운동을 하고 있는 시간마저 운동하기 싫어하면서도 운동을 빠지지 않고 하는 이유는 사실은 딱 하나다.
감사함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내가 정한 시간에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운동을 할 수 있는 만한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힘든 일로, 몸이 아파서, 일 스트레스로,,, 운동을 못할 장애 요인은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삶에서 당장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최근에 이석증으로 석 달 가까이 운동을 빠졌다. 몸에 근육은 물론 마음도 흐트러짐을 느꼈다.
‘절대로’ 새해라서 새 마음 이런 건 절대 아니다. 회원권 연기가 더 이상 안되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이불을 박차고 운동에 나선 나 자신에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