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별후

문득 치매가 걱정된다.

by 집녀

글을 읽다가 문득 '욕실'이란 단어를 보며

욕실이 뭐더라? 했다.

그런 나 자신을 보며 깜짝 놀랐다.

욕실이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어느 날 평범했던 단어조차 이상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코끼리'라는 단어를 보며 왜 '코끼리'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코', '끼', '리'의 조합이 왠지 이상한 것이다.


단어를 잘못 말하는 습관이 있다

'A'라고 말해야 할 것을 'B'라고 내뱉는 일이 잦다.

'방금 내가 뭘 하려고 했지?' 하며 1초 전의 일을 까먹기도 한다.

한참 생각한 뒤에야 '아 맞다 이걸 하려고 했지'라고 기억이 난다.

방금 중요한 이야기로 한참을 대화했는데 수치가 잘 기억에 나지 않는다.

되물을 수도 없다.

기억력은 더더군다나 떨어진다.

몇 번을 말한 것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심지어 나의 태어난 시간도 몇 번이나 엄마한테 물었는데(사주풀이 위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또 기억이 안 난다.


아빠의 다가오는 생일을 깜박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은 무심하지 않은데

뇌가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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