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면 남의 짐을 들어줍니다.

2025.11.21 마드리드->톨레도 기차

by 집녀

나의 장점은 착하다는 것이다.

심성이 착하다.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래.. 한 발 물러서서

나 자신에 대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남들에 비해서' 착한 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잦은 출장으로 기차를 자주 탄다.

그러면 간혹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낑낑대며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때 나는 나서서 도와준다.

캐리어 두 개를 끌고 힘겹게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도 나는 가능라면 캐리어 한 개를 대신 끌어준다.

왜 그러냐면...

여행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힘겨움을 알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친절한 현지인들을 자주 만났다.

혼자 힘들게 들고 가면 나서서 도와주던 고마운 분들이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도와야지.

그래서 다른 건 모르더라도 짐을 많이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남들보다 강하다.



KakaoTalk_20251228_105236885.jpg 넓디넓은 아토차역 탐승 대기실


이번 여행에서 첫 기차 이동을 했다. 도시 간 이동에서 버스와 비행기를 타다가 첫 기차다.

옷가지는 별로 안 가지고 왔는데 먹을 것과 핫팩, 어깨 찜질팩등을 많이 들고 오는 바람에

20킬로가 넘어 버렸다. 쇼핑을 하나도 안 했는데도 말이다.

엄마에게 무거운 것을 들게 할 수는 없다. 내가 들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20킬로 넘는 캐리어를 기차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대부분 사람들이 도와줬다.

감사하게도.

그럴 때마다 속으로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한국에서 최근에 기차역에서 사람들을 많이 도왔던 '선한 행동'이

이렇게 '복'이 되어 돌아오는구나.

감사하게도.

한국에 가면 다시 기차역에서 짐 옮기는 것을 열심히 도와야겠다.

복의 마일리지를 쌓는 것처럼

이런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251228_105251499.jpg 톨레도 가는 길



KakaoTalk_20251228_111540812.jpg 얌전히 한숨 주무시는 마미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됐는데 그 사이에 엄마는 피곤한지 눈을 감으신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마드리드 시내 반나절 관광을 했으니 피곤하실 만하다.

바깥 풍경이 예뻐서 보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피곤해 주무시는 엄마를 깨우는 건 안 될 일이다.

나를 믿고 졸고 있는 엄마 모습이 사랑스럽다.

엄마 옆에 앉아있는 스페인 여성분이 눈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보낸다.

'엄마랑 같이 여행하고 있구나~ 잘해'라는 부러움과 응원의 눈빛 같다.


한 시간도 안 걸려 도착한 톨레도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우리의 방문을 환영했다.


KakaoTalk_20251228_105415719.jpg 아름다운 톨레도 기차역. 그 앞에 무거운 나의 캐리어


KakaoTalk_20251228_105317027.jpg 택시를 기다리는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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