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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Sep 26. 2015

매일 아침 열기구가 떠오르는 곳

카파도키아에서의 3박 4일, 그 첫 번째 이야기

4년 전 거의 한 달 동안 동유럽을 자유 여행하고 왔습니다.  그중 2주를 터키에만 있었어요. 터키는 장소마다 다른 색깔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중 하나예요. 물론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고요:)  그중 하이라이트였던 카파도키아의 열기구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터키에 있었던 13박 14일은 이스탄불에서 4박, 카파도키아에 3박, 올루데니즈에 2박, 파묵칼레에서 1박 있었는데요, 카파도키아에서의 3박 4일 일정을 써보자면 이렇습니다.

Day 1: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Traveller's Cave Hotel 도착

Day 2: 열기구, 시내투어, 항아리케밥, RoseValley Tour & Sunset

Day 3: Green Tour (괴레메 파노라마 - 데린쿠유 지하도시 - 으흐랄라 계곡 트랙킹 - 스타워즈 촬영장 - 수도원 - 피죤밸리 - 괴레메), Turkish Night 전통댄스

Day 4: Red Tour (치우신 - 피사바 - 아바도스 - 데브란트 계곡 - 윌귑 - 우치히사르 - 괴레메 야외박물관), 메트로 야간 버스

카파도키아는 멋진 곳이 너무 많아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열기구에 대해서만 올리고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사진들을 다시 꺼내보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모든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모두 무보정입니다. 그럼, 열기구를 타러 가볼까요.


"우리가 저 바위 속에서 잔다고?"

카파도키아의 동굴 호텔

카파도키아의 동굴 호텔인 Traveller's Cave Hotel에서 3박을 묵었다. 트래블러스 호텔은 카파도키아에 며칠 머물다 가고 싶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곳.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파도키아만의 독특하게 생긴 모양의 바위 속에 방이 있어서 여기서 묵는 것 자체가 너무 새롭고 재밌었다.

나와 여동생은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방 안에 들어가서 짐을 풀기까지 "우와! 우와!"를 남발하며 신나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보게 되는 광경은 정말.   

약간의 팁을 써두자면, 여행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던 에어벌룬 투어도 호텔을 통해 예약할 수 있어서 편하다. 에어벌룬은 카파도키아까지 가서 에어벌룬을 못 타게 될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 

나는 지구에 또 한번 반할  수밖에 없었다.


에어벌룬을 타기 위해선 정말 일찍 일어나야 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쯤 졸면서 대충 옷을 걸쳐 입고 카메라들을 챙겨 나왔을 때, 바깥은 아직도 어둑어둑했다. 버스는 다른 호텔들에서 사람들을 더 픽업해 에어 벌룬 이륙 장소로 향했다.

동틀 무렵, 내 몸도 서서히 졸음에서 깰 무렵, 내가 마주한 광경들이 너무 귀여웠다. 땅에 반쯤 누워있는 저 풍선이 내가 탈게될 열기구였다.

열기구의 가운데에선 이렇게 알투디투를 닮은 장치가

하늘을 날기 위해 열심히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떨리는 이륙.

하늘로 떠오르자 이륙 준비를 하는 다른 열기구들이 보였다.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듯한 카파도키아만의 이질적인 배경을 뒤로,

푸르스름하게 새벽빛이 감돌았던 하늘은 점점 무지개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늘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눈 앞에 보이는 환상적인 광경에 계속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보고 있는 모든 장면이 정말 꿈만 같았다.

우리 에어벌룬을 조종한 파일럿은 이 일만 수십 년을 한 베테랑이라 

이렇게 바로 뾰족뾰족한 돌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

하늘 높이 떠오르기도 하며 괴레메의 곳곳을 비행했다.

하늘 위에서 본 괴레메의 모습은 이름처럼 기괴하기도 하고 신비로웠다.

역시 지구는 참 넓다. 이 행성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구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번씩 감동했다.

스타워즈 촬영지 답게 자연 자체가 어찌나 멋있던지.

에어벌룬을 타고  비행할수록 보이는 광경은 비슷한 듯, 조금씩 달랐다.

움직일수록 독특한 지형이 보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어스름한 빛이 돌던 색깔은 점점 밝아졌다.

이렇게 해를 뒤로 열기구들의 그림자가 지는 모습도 멋있고

골짜기를 지날 때도 풍선들 바로 위를 날아가는 것도 멋졌고,

땅이 붉게 물들자 새벽빛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멋있었다.

필름 카메라랑 미러리스까지 카메라만 세대를 챙긴 나는 여기저기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나중에 현상하고 나온 필카들의 결과물 몇 장만 올려보자면 이렇다.

비행이 끝나고 착륙 장소에 다다르자 버스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발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버스들이 레고 같았다.

사람들도 이렇게 장난감처럼 쪼끄맣게 보였다. 

착륙하기 직전 우리 열기구의 그림자

바람이 빠질 때도 뭔가 이렇게 귀여운 모습

착륙 후 내려서는 파일럿 아저씨가 샴페인을 터트렸고 모두 한잔씩 나눠마시며 건배를 했다.

아저씨는 처음부터 믿음직해서 하늘로 떠오를 때도 무섭다는 느낌은 없었다. 진정한 고수의 느낌?

에어벌룬, 로맨틱, 성공적.

하나둘씩 착륙하는 에어벌룬을 뒤로 하고 한컷. 


에어벌룬을 타고 내려온 신나는 기분으로 카파도키아 시내 곳곳을 구경했다.
다시 봐도 사진 속 카펫 문양이 너무 예쁘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숙소를 가는 길에 항아리케밥을 먹었는데 터키에는 워낙 국내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카파도키아에도 이렇게 한글로 된 간판이 있었다. 독특한 타이포그래피ㅎㅎ 


그리고 터키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정말 반가워하고 좋아한다.











이렇게 항아리째로 나오는걸 망치로 툭 치면 항아리케밥이 나온다.

짜잔. 맛은 정말 꿀!

로즈밸리 투어를 가기 전에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좀 취했다.

해가 밝아진 후에 봐도 정말 좋았던 우리 숙소.

호텔에서 보였던 장면들.

마치 스타워즈 세트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

제일 위로 올라오면 이런 광경이 보였다. 이곳에서 묵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었다.

그리고 내가 맘대로 이름 붙여서 불렀던 마로(마시마로 같아서). 이 고양이는 오드 아이였는데 신비롭다기 보단 귀엽단 느낌이 정말 강했다. 성격도 순딩이라 사진을 찍고 있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꿈뻑꿈뻑.

아이고 귀여워라.

애기 애기



마지막으로... 카파도키아에서 매일 아침 펼쳐진 광경

아침에 일어나 문 밖으로 나오면, 열기구가 하늘을 수 놓고 있었다.

내가 타지 않더라도 땅 위에서 구경하는 것도 정말 멋지더라.



숙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로즈밸리 투어를 갔는데 여기도 또 사진이 많아서... 이후 얘기는 다음에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언젠가 또 카파도키아에서 에어벌룬을 타고 싶다.

지구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또 하나의 장소, 

지구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또 하나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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