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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을지로에서 위워크 광화문으로!

스페이스 오디티의 첫 번째 이사

by 알로하융

이사를 했다. 스페이스 오디티의 첫 이사! 이렇게 빠르게 옮기게 될 줄 몰랐는데 첫 이사는 내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얘기가 나왔고, 금세 진행됐다. 우리는 위워크 을지로에서 3월 2일 새롭게 오픈한 광화문점으로 옮기게 되었다.



결정은 다 같이!

어느덧 위워크 을지로에 들어온 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고, 새롭게 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위워크는 서울의 곳곳에 공간을 오픈하고 있었다. 우리는 2월 말쯤 하루 날을 잡고 서울역점과 광화문점 투어를 신청해 전 멤버가 다 함께 새로 생긴 공간들을 둘러보았다.

KakaoTalk_2018-03-10-08-58-38_Photo_90.jpeg 위워크 서울스퀘어에서 보이던 전망! 위워크 서울역점의 완공된 모습도 기대중이다


사실 이사를 하기 전, 위워크 서울역점과 광화문점 중 어디로 옮길까를 두고 꽤 열정적인(ㅋㅋ) 토론이 이어졌다. 투어를 하고 온 다음 날 우리는 회의실 하나를 잡고 각 지점의 장단점과 각자의 생각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주고받았다. 광화문점은 3월 오픈, 서울역점은 5월 오픈이라 타이밍의 이유와 멤버들 의견을 종합한 끝에 최종 목적지는 광화문점으로 결정되었다.



마치 여행 온 것 같아!

우리는 2월 28일에 이사를 했다. 그런데 하필 이날 비가 왔다. 정들었던 우리의 8인실 오피스에 의외로 쌓인 짐들을 정리해 다마스에 실어 보내고 몇몇의 멤버들은 미리 들고 갈 수 있는 정도의 짐들을 들고 광화문점으로 출발했지만...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먼저 회사로 가기로 했던 우리 네 명은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을지로 4가에서 3호선까지 왜 그렇게 먼 것인지ㅋㅋ 10분 넘게 걸어가 3호선을 타고 우리는 경복궁역에 내렸다. (추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안국역이 조금 더 가깝다.) 그리고 단순히 거리상으로 오피스와 가장 가까운 출구로 나왔는데 이 출구는 경복궁 안에 있던 출구였다.


KakaoTalk_2018-03-10-09-12-51_Photo_62.jpeg 우리의 새로운 오피스로 향하는 길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있던 우리는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거웠지만 출구를 나오니 비 내리는 경복궁이 보였다.


"우왕!"

"여행 온 것 같아요!"

"아잇 빨리 가자"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한 손에는 짐을 들고 빗길을 뚫고 오느라 우리의 새로운 공간에 도착할 때쯤 우리는 이삿짐을 옮기기도 전에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ㅋㅋㅋ 뭔가 재미있었다. 자연스럽게 "여행 온 것 같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광경. 회사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풍경에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우리의 새로운 공간은 말 그대로 경복궁 바로 앞에 있다.


IMG_5120.JPG 날마다 광화문을 보며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면 넓게 펼쳐진 하늘을 볼 수 있다. 광화문과 경복궁 뒤로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선 의외로 보기 힘든, 정말 한국적인 산 능선이 보이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한다.


서울의 중심이자 심장과도 같은 광화문인지라 집회가 많이 열리긴 한다. 내가 일주일 사이 본 집회만 해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집회와 미투 운동부터 한국 GM 시위까지 다양하다.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촛불 집회를 할 때처럼 새삼스럽게 역사 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뉴스에 나오는 소식들이 피부로 느껴지는 곳이다. 걷는 길에 역사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



오디티 광화문 라이프 시작!

광화문점으로 오고 첫 일주일이 흘렀다. 출근길이 즐거운 것과 더불어 또 다른 좋은 점은 주변에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만 점심시간에 교보문고를 두 번이나 다녀왔다. 걸어서 서촌, 북촌, 인사동에 갈 수 있다. MMCA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관, 박물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마음만 먹으면 점심에 전시를 보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씨네큐브에도 걸어서 갈 수 있다. 그리고 갈 곳이 많은 만큼 맛집도 많다.


사실 내 행동반경을 더 넓히고 싶어서 킥보드를 살 생각이었는데 위치가 이렇다 보니 벡이 먼저 슬랙에 말을 꺼냈다. 공용 자전거를 사자고 하셨지만 멤버들 의견 따라 킥보드로 의견이 좁혀졌다.


Screen Shot 2018-03-10 at 9.35.16 AM.png 우리의 킥보드 쓰레드


날이 조금 더 풀리면 킥보드를 타고 광화문 일대를 누빌 오디티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ㅋㅋ


마지막으로 위워크 광화문점 정말 정말 좋다. 위워크 스텝분들도 친절하고, 여러 가지로 도움받고 있는 면이 많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위워크 광화문점은 2~4층 구조에 안이 다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알고 보니 겹치는 친구가 많았던 커뮤니티 매니저 분도 계셔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계단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간을 많이 아껴준다. 채광도 좋다. 너무 햇빛이 잘 들어서 문제일 정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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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향하는 길. 매일 매일 이 문구를 보며 일을 한다. Do what you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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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113.JPG 위워크 광화문역점 라운지 공간

우리는 8인실에서 10인실로 옮기게 되었다. 어찌나 공간이 크고 넓게 느껴지던지.

IMG_5116.JPG 사무실 유리창에 스페이스 오디티 로고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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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티의 새로운 보금자리

일할 때 공간도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직 소규모의 집단인 우리가 쓰기엔 더 없이 좋은 공간인 것 같다. 위워크 라운지에서 미팅을 하기도 좋고. 공용 오피스지만 어렸을 때 어렴풋이 그리고 막연하게 꿈꿔왔던 공간과 내가 일하는 모습이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카르마 경영>에 나오는 말처럼 "컬러로 상상하면 실현된다"는 말도 문득 생각났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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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언니가 예쁜 꽃을 들고 불쑥 찾아왔다. 내 자리 옆에 활짝 핀 꽃 :)


일하는 장소를 옮기니 본격적으로 오디티 시즌2의 느낌이다. 한 달 후면 스페이스 오디티가 시작된 지 1년이 되기도 하고. 작년 1년간 나 나름대로의 모험을 마치고 스페이스 오디티에 탑승한 이후 재밌고 좋은 멤버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을 함께 하면서. 이제 시작인 오디티 광화문 라이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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