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던 인생. '돈'을 내편으로 만들자.
돈에 그렇게 큰 욕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정도로만 있으면 충분하지. 오히려 너무 많아지면 사람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살짝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돈'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진정한 '부'를 향해 가는 지름길에 관한 책이었는데, 지금까지 들어오던 돈 버는 방법과는 다른, 어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의 현실적인 조언들이 있었다. (최근 나의 측근들에게도 강추를 해 주고 있는데, 읽어본 사람들 사이에 반응이 매우 좋다) 이 책을 읽고, 돈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으니까. 가끔 생각날 때 읽어보려고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주요 부분을 요약해본다.
"좋은 성적을 받아 대학에 나와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갖고, 주식과 퇴직연금에 투자하고, 쿠폰을 모으며 알뜰하게 살고... 그럼 당신이 65세쯤 되었을 때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위와 같은 방식은 현재의 삶을 미래와 맞바꾸는 것이라고. 우리는 '천천히 부자 되기'에는 익숙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린 평범한 삶을 살 것이다. 책의 저자는 당신이 꿈꾸는 바로 '그 인생'을 젊은 나이에 살고 싶다면, '부의 추월차선'은 존재한다고 말한다.
'천천히 부자 되기'는 꿈을 짓밟는다.
우리는 흔히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사람들은 날 때부터 금수저거나 재능을 타고나서 엄청난 경쟁을 뚫고 연예인, 스포츠 스타로 성공한 사람들이라 나와는 관계없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우린 흔히 이렇게 '이번 생은 망했다'며 일찌감치 꿈을 포기한다.(개인적으로 저런 말은 농담이라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람보르기니를 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부터 꿈을 키웠다. 그때부터 그는 타고난 재능 없이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변화를 결심'한 이후, 바로 행동에 옮겨 Limos.com이라는 차량 예약 서비스를 만들었다. 처음엔 주당 평균 60시간씩 일하다가 점점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간소화시켜 하루에 1시간만 일하게 된다. 그는 한 달에 몇 시간만 신경 써도 충분한 '돈이 열리는 나무'를 만들어냈다. 빠르게 돈을 번다는 건 차근차근 모으는 게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이는 것이다.
백만장자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보통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정말 운이 좋구나'란 생각부터 한다. 하지만 깊숙이는 우린 모두 알고 있을 거다. '운'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결과만 보고 하는 얘기인 것을. '성공'의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와 노력이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운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과 과정에 의해 부는 만들어진다.
책에 의하면 부자가 되는 공식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
1) 지도 (인도, 서행 차선, 추월차선)
2) 차량 (우리 자신)
3) 길 (재정적 진로)
4) 속도 (실행력)
이 중에서도 지도 부분이 난 너무 재미있었다 ㅎㅎ. 인도는 가난, 서행 차선은 평범한 삶, 추월차선은 부를 향한다.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다. 여분의 돈이 생기는대로 새로운 옷이나 가방을 사는데 써버 린다. 큰 재무계획이 없으며, 부=소득+빚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좋았던 부분 중 하나. 우린 흔히 '부'라고 하면,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떠올린다. 비싼 자동차, 핸드백, 손목시계, 펜트하우스 등등, '물질적인 소유물'을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부'는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3F"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저자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람보르기니를 뽑고, 대저택으로 이사했을 때가 아니라면서.
부의 3요소는 3F 즉, 가족(Family, 관계), 신체( 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를 말한다. 3F가 충족되어야 우린 진정한 부를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건강하며, 인생을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는 자유. 호화스러운 자동차와 명품백 등으로 부자인 척 눈속임하는 것은 쉽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물질적 소유는 오히려 부의 3요소를 위협한다.
"절약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직장에서는 자유(시간)를 팔아서 자유(돈)를 산다. 서행 차선 여행자들은 주말을 주중에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라고 여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참 뜨끔했다.)
서행 차선 부의 방정식:
부=(주요 수입원: 직업) + (부의 증식 방법: 투자) 또는
부= 원금 가치 + 복리 이자
서행 차선의 주요 수입원(직업)은 시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부'를 만드는데 한계를 갖는다. 시간의 흐름을 기본으로 하는 공식에 매이면 돈은 모이지 않는다. 하루는 24시간을 넘을 수 없고, 인생은 유한하니까. 부 자체가 시간으로 이루어져 시간을 소모품으로 사용해선 안된다.
근무 시간, 투자 수익률, 연봉 인상률 등 서행 차선으로 돈을 버는 요소들은 대부분 통제가 불가능하다. 서행 차선에서 우린 계획대로 안되면 과한 노력을 들인다.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이직하거나, 공부를 더 하거나, 투자 기간을 늘리는 등. 저자는 '서행 차선' 지도를 벗어나야지, 위와 같은 방식들은 속도를 늘리는 것이지 딱히 추월차선을 타는 길은 아니다. 물론 서행 차선에서 비밀 출구가 있다고 말한다. 그 업계에서 유명해지거나, 경영자가 되면 된다.
책은 '부자가 되는 공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추월차선 부분은 특히 내용이 많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읽어보는 게 좋겠다. 요약하자면 추월차선을 이루는 요소는 1) 통제 가능한 무제한적 영향력, 2) 본인 소유의 사업, 자영업, 기업, 3) 라이프스타일의 선택, 4) 빠른 부 형성이다. 추월차선을 따라가면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지만, '쉽게 부자 되기'는 아니다. 추월차선 지도의 비밀은 소비자(다수)가 아닌 생산자(소수)가 되는 것이다. 추월차선을 달리는 사람들은 생산자이자 기업가, 혁신가, 예지자, 창조자다.
추월 차선 부의 방정식
부=수익+자산가치
이 공식의 변수들은 서행 차선 방정식 요소들과는 다르게 통제가 가능하고 제한적이지 않다. 변수를 뜯어보면,
순이익 = 판매개수 x 단위당 이익
자산가치=순이익 x 산업 승수
예를 들어보면, 웹사이트의 광고가 있다. 광고 클릭당 1,000원 정도라면 판매 개수에는 하루에 들어오는 트래픽만큼 제한 없이 무한하다. 추월차선 부의 핵심은 판매 가능 개수를 무제한으로 잡는 것이다.
"시간은 인생의 동전이다. 다른 동전은 없다. 당신만이 그 동전을 어디에 쓸지 정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이 당신 대신 이 동전을 쓰지 않도록 조심하라." -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
저자는 소극적 소득(passive income), 즉 일하지 않으면서 벌어들이는 소득을 이루어 일찌감치 은퇴할 수 있었다. 책에는 '돈이 열리는 나무'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다섯 가지 사업 씨앗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공통점은 모두 사업 시스템이다. 더 '소극적 소득' 성격이 강한 순서대로 1) 임대시스템(부동산, 특허), 2) 컴퓨터 시스템(인터넷, 소프트웨어), 3) 콘텐츠 시스템(책, 블로그), 4) 유통시스템(프랜차이즈, 체인점), 5) 인적자원 시스템 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해보시길 :)
어떤 인생의 지도를 선택하던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스스로를 소유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먼저 투자할 수 없다." 수백 가지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나'를 만든다. 아무리 현재 상황이 힘들다 하더라도, 어쨌든 모든 선택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앞서 난 "이번 생은 글렀어"와 같은 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었다.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저자의 람보르기니를 보고 흥분한 한 학생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찍을 수 있을 때 찍어둬야겠어요. 전 이런 차 절대 못 살 테니까요."
이 단순한 생각이 저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소년은 "인생에 이런 값비싼 차는 영원히 없을 거다"란 마음의 결정을 이미 내렸고, 이는 소년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고 평범한 삶을 향해 행동하게 만들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결국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선택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꿈꾸고 행동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교육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잊어버린 후에도 남는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이제 '공부'는 끝!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책은 교육과 지식이 추월차선을 타는 엔진오일이라고 말한다. 교육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쉽게 받을 수 있다. 도서관에만 가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수만 권의 책이 있다. 저자는 '방법을 모른다!'나, '시간이 없다!'는 공부하지 않은 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처음부터 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 더 많은 지식을 소비할수록, 더 많은 길이 열리고 더 많은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다.
사람 생각이 다 비슷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시장에 새로운 무언가가 나왔을 때, '아! 나도 이거 생각했었는데!'라고 하는 것은, 당신의 그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만 실재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람이 아이디어의 주인이다.
브런치에는 여기까지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위 글은 나의 생각과 원문이 섞여 있으며, 책의 모든 내용을 세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본인에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인생을 바꾸거나 미래를 그려보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니 궁금한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길! 위에서 설명했듯이 나 역시도 돈을 '적대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 어느 정도 또 한 번의 동기 부여가 되어 준 책이다. 이직하기로 결심하면서 이 책을 읽었었는데, '부의 추월차선' 관점에서 봐도 현재 회사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현재 회사에 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었으니, 내가 생각하고 믿고 있는 것처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재미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