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축제. 1년에 5일간 생기는 마법같은 곳으로 다시 떠납니다
재작년에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글라스톤베리에 다녀왔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오늘, 이제 약 10시간 후면 다시한번 영국으로 떠납니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재작년과 달라진 점을 고르자면...
짐이 매우 간소화되었습니다.
재작년에는 텐트, 침낭 다 들고 간 데다가 눈이 빨갛게 충혈된 마약 한 것 같은 이상한 버스기사를 만나는 바람에-_-
버스기사가 글래스톤베리로 가는 길을 모른다고 길을 잃어버리고...
버스가 과열돼서 터질 것 같다고 갓길에 차를 2-3시간 세워둔 채로 다음 버스를 기다리자고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ㅠㅠ
막판에는 1시간만 주차장에서 자고 가자는 이상한 헛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결국 참다 참다 뿔난 승객들이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따지고, 직접 택시를 불러 가야 했던 매우 이상한 경험과, 택시는 입구까지 못들어가게 해놔서 그 모든 짐을 들고 약 3킬로를 걷는 등 예상하지 못한 험난함(과 개고생)이 많았는데요 ㅎㅎㅎ (그래도 입구 들어서는 순간 다 까먹었지만)
이번에는 텐트, 침낭, 에어베드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미리 주문해놓았어요!
가본 자의 여유. 꺄하하하ㅏ재작년과 같이 텐트 바닥에서 물 새고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거라구요^^ 꺄하하
지난 경험에서 비롯하여 단디 준비하였으니, 글래스톤베리의 'Cosy Camper' 부스로 가서 주문해놓은 캠핑 용품들을 찾기만 하면 됩니다 >_< 옷만 챙겨가면 되는!!! 가볍게 갈 거예요. 호호 (그러나 가방에 자리가 남아서 옷을 몇 개를 더 넣었어요)
그리고... 어마 무시한 라인업!!
잠시만요. 저 자랑 좀 하고 갈게요.ㅋㅋㅋㅋ 이건 자랑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저 헤드라이너에 있는, 제가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한국에 언제 올지 모르는 아델, 콜드플레이 볼거고여.
ELO 노래들을 넘 좋아하는데 ㅠㅠ 해지는 글래스톤베리에서 Mr.Blue Sky를 떼창 하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_< 사실 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은 너무 많아서 몇 번이고 헤르미온느의 타임 터너 목걸이가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시간이 겹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누굴 볼지 누굴 포기할지 고민에 고민... 그러나 행복한 고민
음. 이게 사실 1차에 공개된 라인업이구요. 여기서 더 추가되었어요 (가령 Tame Impala 라던지!!!)
네 이 압박스러운 포스터가 (가독성은 어디로 갔니. 하지만 이 90년대 스타일 형광보색이 글래스톤 포스터의 매력) 업데이트된 라인업 포스터인데요.
이것도 전체 라인업은 아니에요. 무대만 100개라서 무대당 각자의 라인업 포스터도 있답니다/ㅅ/
하아..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던 글래스톤베리에 다시 한번 가게 되어 너무 기뻐요 ㅠㅠ
그 포스터 몇 가지를 보여드리자면... (이것만 봐도 압도되네요)
글래스톤베리의 필수템인 따뜻한 잠옷(밤엔 추워요)과 다량의 물티슈(샤워장에 가기 힘들면 물티슈로 몸을 닦고 장화에 진흙 닦고 텐트에 뭐 묻으면 닦고 물티슈는 필수템. 음 글래스톤베리는... 며칠은 그냥 내려놓아야 해요 ㅋㅋㅋ우리는 모두 히피로다 정신으로)도 챙겼고.
필수 앱인 글래스톤베리 앱도 다운 받아서 보고 싶은 라인업들을 일단 보이는 대로 넣어놨어요.
엄청 정리가 잘돼 있는 글래스톤베리 앱!
나를 괴롭혔던 겹침들...
1) 테임임팔라/아트가펑클/처치스 > 처치스는 두 번 봤으니 테임임팔라를 보기로 결정. 하지만 처치스는 제가 엄청 애정하는 밴드라 하필이면 테임임팔라랑 겹쳐서 아쉬웠어요 ㅜㅜ
2) 뮤즈/시규어로스/언더월드 > 시규어로스는 내한때 봤고, 언더월드는 본적이 없지만. 뮤즈는 제가 제일많이 본 해외밴드이지만...(6-8번?) 10만명과 떼창하는 피라미드스테이지에서 보면 또 다를것 같아서 + 노래를 제일 많이 알고 있고 그냥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서 뮤즈로 결정
3) 아델/뉴오더/제임스블레이크/M83 > M83은 내한때 봐서 천만다행. 뉴오더 아델중에 고민했지만 아델은 안보는게 말이 안되서 아델로 결정
4) 콜드플레이/LCD사운드시스템/지풍화 할배들/제이크버그/신디로퍼 > 왤케 겹쳤나요 ㅠㅠ 제이크버그 글래스톤 마지막 시간대 서다니 진짜 많이 컸구나 란 생각이. 오랜만에 보고 싶지만... 본적 있으니 스킵. 지풍화는 서재페때 봐서 다행인데 엄청나게 재밌을것 같아요 ㅜㅜ 그리고 개인적으로 못봐서 아쉬운 신디로퍼!! 콜플과 너무나 딱 겹쳐버려요 ㅠㅠㅠ 다같이 걸스 저스트 워너 해브펀 춤추면서 떼창하면 엄청 재밌을것 같은데. 그래도 이건 뭐 콜드플레이를 안 볼수 없지요. 제가 먼저 보고 오겠슴다<3
그리고 꼭 볼 생각인 Foals, Last shadow puppets, ELO, Mo.
우연히 보게 되는 아티스트들도 기대중이에요. 제작년에 Mo를 우연히 보고 완전히 반해버렸듯이 그런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어요+_+
사실 누구를 볼까 봐두긴 했지만. 가서 되는대로 할 예정이에요. 저번에 너무 빡세게 돌아다니다가 일욜쯤 거의 뻗어버렸거든요 ㅎㅎ 그리고 저 라인업 말고도 block 9 이라던지 서커스 섹션이라던지 글래스톤베리 내 구역들도 너무 재밌어서 ㅠㅠ 아아 내 몸이 세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매우 기대중인 데이빗 보위 트리뷰트 행사들>>
1) 데이빗 보위 스타맨 플래시몹
글래스톤베리 공식 계정이 올린 스타맨 플래시몹 ㅋㅋㅋㅋ 제작년에도 피라미드에 섰던 '돌리파튼'의 졸린 노래로 플래시몹을 했었어요. ㅎㅎㅎ 엄청 꿀잼 왕꿀잼. 올해는 올 1월 세상을 떠난(화성으로 돌아간?) 데이빗 보위네요. 플래시몹 시간은 목요일 오후 4시, 토-일 넘어가는 새벽 2시, 일욜 오후 3시반 피라미드스테이지앞(ELO 공연 전) 인데 이건 뭐 딱봐도 ELO 공연 보기 전에 하는 플래시몹이 감동 대박일것 같네요 ㅠ.ㅠ
저는 이번주에 이 춤을 추고 있을거에요 ㅋㅋㅋ 스타맨 부분에서 열정을 담아 손으로 별을 표현하겠어요.
2) 비공식 떼창 이벤트 '글래스톤보위'
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게된! 팬들이 직접 만든 행사. 이름하여 '글래스톤보위'
목요일 오후 6시에 피라미드 스테이지 앞에서 데이빗 보위 노래를 떼창한다고 해서, 정해진 셋리스트대로 아이튠즈에 플레이스트 만들어놓고 틈날때마다 계속 들었어요. ㅎㅎ
왼쪽이 바로 그 셋리스트. 1번 2번 10번 특히 기대중.
3) 데이빗보위 글래스톤베리 피라미드스테이지 상영회 + 필립글래스 히어로즈 심포니
예전에 공연했던 영상도 틀어준다고 했는데. 그건 어딘지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토요일 밤에는 헤드라이너 공연이 끝나고 나면 오케스트라가 데이빗 보위의 히어로즈를 연주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거예요!
이제 자고 일어나면 저는 공항으로 떠나겠네요. 언제나 신나는 공항 가는 길. 내일은 실감이 나겠죠?
저의 길고 긴 자랑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래스톤베리를 다녀온 후의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여러가지면에서 특별하고, 영감을 주는 글래스톤베리. 올해도 조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또 한번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올게요 :)
그럼 뿅!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