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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로하융 Nov 09. 2016

생각의 다름과 옳고 그름

상황이 아무리 엿 같아도 진리는 변하지 않아

CNN 뉴스에서 반 존스는 오늘 밤은 부모로서 힘든 하루라고 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해줘야할지 모르겠다고. 거짓말은 나쁜거야. 약자를 괴롭히거나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돼. 숙제를 하고 준비된 상태로 가. 라고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이와 정 반대되는 행동과 언행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가장 막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할까.


똑같은 질문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너무나 정성스럽게 답변을 고민한 기사를 찾았는데. 읽어보면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른들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 되뇌이고 새겨야할 이야기 같다.


http://www.huffingtonpost.com/entry/what-should-we-tell-the-children_us_5822aa90e4b0334571e0a30b

기사를 요약해보면...
1) 아이들에게 너는 보호받고 있다고 얘기해주자. 한명의 못된 사람에 의해 못된 생각들이 실현될만큼 민주주의와 국가시스템이 허술하진 않다. (그랬다면 좋겠다)
2) 당선 결과는 존중하지만, 편협한 사고방식과 이유없이 누군가에 대한 증오에 대해서는 맞서 싸우라고 알려주자. 침묵은 위험한 것이고, 옳지 못한 일에는 목소리를 내라고 가르쳐주자.
3) 사회의 책임있는 시민으로서 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그저 이기기만 위해서 하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 대화하는 법을 알려주자.

생각이 다른게 있고, 옳고 그른게 있다. 트럼프 당선 소식에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고, 허탈해하고, 분노한 이유에는 공약 이런걸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가치와 휴매니티가 흔들릴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있다. 그가 했던 수많은 말과 행동은 생각이 다른게 아니라 옳지 못한게 많았으니까. 이미 대통령이 된 시점에 제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길 간절히 바라지만…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무언가에 대한 ‘옳고 그름’ 자체가, 거짓말에 구역질나는 언행과 행동을 일 삼았던 편협한 인간 때문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이 이렇게 어수선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내가 옳다고 믿는 건 단단히 부여잡고 타협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이 이래도 우리 행동에 대한 선택은 우리가 하는거니까. 대통령이 누가 됐든 거짓말은 나쁜거고 약자를 괴롭히거나 여혐이나 인종차별은 옳지 못한거니까.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끼자는 단순한 ‘진리’는 상황이 아무리 엿 같아도 바뀌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은 여전히 충격적이고 세상이 미쳐 돌아가나보다 생각이 들지만 ㅠㅠ 계속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중이다.


앞으로 이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전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계속 목소리를 내야겠다. 이럴때 일수록 기사에서 말했듯 한사람 한사람이 개개인으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유없는 증오에 대해서는 맞서 싸우고, 약자의 편에 서고, 옳은 방향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면 좋겠다.


무서운 세상. 휩쓸리지 말고 더 단단히 뭉치고 강해지자. 주변에 관심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고, 진짜로 중요한게 뭔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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