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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영화_블랙 스완(Black Swan)

"lose yourself!!" 이것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니다.

<웰컴 투 발레월드> 시즌1의 마지막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시즌2를 새롭게 시작한다고 해도 막상 마지막 글을 올리려니 아쉬움과 뭔지 모를 뭉클함이 함께 밀려오기도 하네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발레에 어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수면 아래 숨어있던 많은 발레 마니아들과 소통하게 돼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시작해서 걸음마를 떼고 제대로 구축해가는 단계입니다. 형제발레리노와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갈까 계속 기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시즌2에서 더욱 재미있고 깊이 있는 발레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3. 블랙 스완(Black Swan)

부제 : "lose yourself!!" 이것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니다.



제목만으로도 영화 포스터만으로도 발레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아이러닉하게 이것은 단순한 발레 영화가 아니다. 발레의 구성(plot)을 빌린 인간 내면의 심리에 관한 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레 영화인 줄 알았다가 너무 무서워서 화들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번에 소개할 블랙 스완은 발레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과 심리적 의미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을 함께 게재할 계획이다. 그 이유는 블랙 스완을 심리적 시점에서 보지 않고 잘못 해석하면 마치 발레의 전반적 분야나 발레리나가 저런 상태에서 무용을 한다는 오해가 있을 듯하여 정확한 심리적 해설을 동반하여 영화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블랙 스완은 어렵고 기괴한 듯 하지만 심리적 시점에서 바라보면 대단히 교과서적인 상징을 화면에 그대로 담았기에 그 해설을 알고 나면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번 심리적 의미의 시점의 해설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서 함께 게재하게 되었다.  


1. 블랙 스완_발레의 시점에서 바라 본 해설 
발레를 몰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_Swan Lake>에는 아름다운 백조가 나오고 백조의 대극에는 흑조(Black Swan)가 존재한다. 작품에서는 흑조인 오딜이 백조인 오데뜨의 쌍둥이 자매로 표현되지만 한 개인 안에 존재하는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보면 된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뉴욕 발레단의 발레리나 니나 세이어(나탈리 포트만)는 착실하고 성실하고 강박적으로 발레를 하는 유약한 성향을 지닌 발레리나다. 백조의 호수를 시즌 첫 개막공연으로 올리게 되는데 새로운 안무로 기획한 감독 토마스(뱅상 카셀)은 단순히 백조의 역할에 집중하기보다 흑조의 관능미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발레리나를 캐스팅하고자 한다. 니나는 백조에는 적합하지만 흑조를 연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하는 토마스, 주역 캐스팅 오디션이 끝나고 여왕 백조(Swan Queen)로 발탁이 된다. 주역에 캐스팅이 되었지만 니나의 강박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급기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려고 무던히 노력을 하는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발레리나 릴리(밀라 쿠니스)의 자유분방함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낀다. 영화 중반부터는 니나가 발레에 몰두하면 몰두할수록 신경증적 정신분열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드디어  백조의 호수의 주역으로 데뷔하던 날 니나는 현실과 망상의 경계에서 자신이 릴리를 해쳤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을 자해한 상태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즉, 이 장면으로 인해 릴리는 니나의 그림자를 표현했다는 것을 드러낸다.) 
발레에 관한 그것도 백조의 호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인간 내면을 표현하기에 공포스럽고 에로틱한 부분이 존재하기에 이런 교과서적인 상징들로 가득 찬 영화를 미성년자가 관람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봐야 할 발레 영화로 꼽은 것은 우선 니나로 분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 때문이다. 짧디 짧은 헤어스타일의 레옹 옆에서 뱅헤어 단발머리를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화분을 들고 다니던 어린 소녀 마틸다가 어느 날 우리 앞에 훌륭한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와 그 외의 많은 영화에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나탈리 포트만에게 블랙 스완은 배우로서 또 하나의 통과 의례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용수가 아닌 그녀가 발레리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단한 노력으로 폴 드 브라와 피루엣을 완성했고, 더군다나 그냥 발레를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프로 발레리나처럼 발레를 하면서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를 함께 했다는 점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를 찍기 8년 전에 감독으로부터 영화 기획에 대한 이야기와 제안을 받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 1년 전부터는 전문적으로 춤과 발레 레슨을 받았고, 그녀를 트레이닝했던 메리 헬렌 바우어는 원래도 유명한 무용수였지만 영화 촬영 이후 미국 셀레브레티의 유명한 발레 트레이너로 더욱 명성을 높이게 되었다. 또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나탈리 포트만 이 영화를 찍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상대 발레리노 역할의 남성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두며 가정을 이루었다. 보통 사람들이 '아니!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 찍다가 안무가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했다고!!!'라고 생각한 이 남성은 벤자민 마일피드로 실제로 뉴욕시티발레단(NYCB)의 수석무용수와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예술 감독을 역임한 무용계에서는 영화계의 나탈리 포트만 못지않은 유명인이자 훈훈한 외모까지 소유한 엄청난 실력자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예술감독인 토마스가 니나에게 계속 요구하는 것은 "lose yourself"이다. 우리말로 하면 '자신을 놔버리고 내려놓아!'라는 정도로 해석이 되겠지만 발레를 하다 보면 초보자이건 전공자이건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짧은 바리에이션을 하더라도 그 역할에 맞는 명확한 가면을 써야 제대로 된 발레 라인이 나온다. 그런데 그 가면은 바깥 어디에도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한 부분을 찾아서 나 스스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러기에 발레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내가 아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보여주는 작업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너무 자신을 내려놓다 자칫 정신줄을 놔버리면 큰일 날 수 있으니 본인의 마음을 잘 조절하면서 발레를 하길 바란다.)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 니나는 영화 속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탈리 포트만의 또 다른 이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레를 하는 동작도 멋있었지만(물론 아주 어려운 동작은 발레리나 사라 레인이 대역을 했다) 간단한 동작을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불안한 니나를 연기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였고, 일반인이 그냥 발레리나가 아닌 신경증적 증상을 지닌 발레리나를 연기했다는 자체에 굉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는 평소 인터뷰할 때는 중간톤의 목소리를 지녔는데 영화에서는 불안한듯한 고음의 목소리 톤을 구사해서 한 번 더 놀라기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인터뷰에서 영화의 내용과 백조의 호수의 내용이 평행하게(parallel) 진행되는 것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고 백조의 호수 작품을 본다면 작품 속의 상징이나 캐릭터가 더욱 잘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속에 나오는 뉴욕의 멋진 극장에서 단원들이 클래스와 센터를 하는 모습, 주역들의 파드되를 맞추는 장면, 피아노 반주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협연도 함께 나오는 장면 등은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마지막 백조의 호수의 공연 리허설이나 본 공연 장면은 짧지만 강렬하게 실제 무대를 보는 것처럼 잘 편집되어 있다.  



2. 블랙 스완_심리적 의미에서 바라 본 해설 
이 영화의 주제는 한 소녀의 통과의례 과정에서 경험하는 그림자와의 직면과 비극적 파멸이다.  
니나가 나이 든 소녀로 남아있는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딸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여 딸의 성공을 열렬히 바란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딸이 그 문턱에 도달할 때 결코 독립을 허용하지 않고 딸을 집어삼키려 하는 어머니(devouring mother)다. 자식을 안아주고 돌봐주는 긍정적인 어머니도 있지만, 자식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고 영원히 아이의 상태로 머무르게 하여 옭아매는 부정적인 어머니가 있다. 좋은 어머니는 자식을 길러 독립시키지만, 나쁜 어머니는 자식을 약화시켜 예속시킨다.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미숙한 소녀의 자아를 갖고 있다. 그녀는 성욕, 감정표현, 독립성 등 많은 부분을 억압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본능을 춤으로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녀가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장소는 화장실인데, 이곳은 아무리 완벽한 겉모습으로 위장을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본능에 직면하고 배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무의식에 억압된 열등한 인격을 그림자라고 한다. 모범생은 불량학생을, 정숙한 부인은 천박한 창녀를, 정직한 자는 비열한 모사꾼의 그림자를 무의식에 갖고 있다. 우리는 그림자를 혐오하여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강하게 억압할수록 그림자는 무의식에서 더욱 큰 에너지를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된다. 순결하고 모범적인 니나는 릴리(밀라 쿠니스)에게 방만하고 난잡한 자신의 그림자를 투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릴리의 태도를 개의치 않는데도 유독 니나는 그녀가 낯설고 불편하다.   
그림자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격의 성숙을 위한 비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무의식에 억압된 어두운 그림자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정숙함이 지나치면 생기 없는 금욕주의자가 되어 삶의 모든 즐거움이 사라져 우울증에 빠지는데, 만일 그녀가 자신의 무의식에 억압된 천박한 그림자를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우아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갖게 될 것이다. 정직함이 지나치면 가혹한 율법주의자가 되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혹독하게 비난하는데, 이때 그가 자신의 비열한 그림자를 통합하면 그는 정직하되 유머와 융통성을 가진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니나의 그림자를 대변하는 릴리는 어둡고 성적으로 타락한 듯 보이지만, 니나가 이런 태도를 의식의 자아에 통합하면 그녀는 결국 독립적이고 당당하며 성적 쾌락을 자유롭게 즐기고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멋진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말처럼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엄청난 용기와 자아의 힘을 필요로 한다.  
불행히도 그녀의 자아는 그림자의 통합을 견딜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하다. 영화 초반부터 니나는 먼발치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보는데, 이것을 도플갱어(doppelgänger)라 한다. 그녀의 또 다른 자아는 전혀 다른 상반된 태도,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이다. 이것은 그녀의 무의식에 억압된 그림자가 현실과의 경계를 뚫고 의식으로 범람해 들어와서 환각으로 체험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병적 증상이며, 그녀의 자아가 붕괴될 위험성과 그녀가 무의식의 그림자를 견뎌낼 수 없을 만큼 약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녀를 흑조 앞에 세운 것은 토마스(뱅상 카셀)이다. 토마스 또한 니나에게 있어서 심리적인 상징이다. 토마스는 매우 낭만적이고 유혹적이며 니나를 흑조의 세계와 에로스의 쾌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여성의 무의식 안에 있는 남성적인 인격, 즉 아니무스(animus)의 속성이다. 아니무스는 여성을 자신의 무의식의 깊은 층으로 연결해준다. 토마스는 그녀를 도와주면서도 위협적이다. 이에 더해 흑조의 아버지인 로트바르트는 니나의 지하계의 부성원형상으로 그녀를 압도하여 공포에 질리게 한다.
니나는 토마스로부터 순결한 백조와 관능적인 흑조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받는다. 이것은 베쓰(위노나 라이더)의 자리를 물려받아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하라는 성인식의 요구이기도 하다. 고대로부터 백조는 하늘과 땅, 물을 자유롭게 오가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으며, 특히 그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태와 빛나는 백색 때문에 천상적인 고결함, 순수함, 순결함, 완벽주의, 빛 그 자체와 연결된다. 흑색은 백색의 그림자로서 타락, 죄악, 음모, 부정, 오염, 관능, 어둠 그 자체를 의미하지만, 모든 색을 그 안에 품고 있는 가능성의 색이기도 하다. 백색과 흑색은 선명한 대극을 이루는데, 이것은 인간의 정신에서 엄청난 긴장을 유발한다. 한 사람이 양극단의 속성을 통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불가능에 가깝다. 백조와 흑조는 그녀가 쉽사리 통합할 수 있는 의식의 영역이 아닌 무의식의 심층의 원형상들이며, 니나는 이것을 짧은 기간에 해내라는 강요를 받고 신경증적인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다가 결국 붕괴된다. 영화의 종반에 니나의 몸이 흑조로 변형되어 가는 것은 연약한 자아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원형상에 사로잡히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한 장면이다.
영화 중반에 니나가 릴리와 함께 클럽에 가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장면이 있다. 이때 상징적으로 디오니소스 비의와 같은 망아경의 축제를 경험한다. 그녀는 평범한 남자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기 직전에 도망치고, 릴리와 성관계를 하는데, 이것 역시 환상체험이다. 이것은 그녀의 심리적 과정에서 무척 안타까운 장면이다. 니나가 환상 속에서 릴리와 맺은 동성애적 관계는 결국 자위행위이며 이것은 그녀를 삶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으로 후퇴시킨다. 만일 니나가 그때 현실의 남자와 관계를 맺었더라면 그녀는 환상 속에서의 방황을 그치고 현실의 연결고리를 획득하여 현실의 대지에 설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인격의 성숙을 위해 그림자를 통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것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주의 깊고 신중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원형적 그림자가 나타날 때 그것은 너무 위험하여 결코 통합될 수 없다. 니나의 비극은 한 발레리나의 개인적인 비극이 아니라, 미숙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 위해 겪어내는 고통스러운 통과의례와 그 실패에 따른 자아의 붕괴를 보여주는 여성의 보편적 비극을 의미한다.

(글 : 정박사) 


발레의 배경에서 바라 본 시점과 심리적 배경으로 바라 본 두 가지 글을 읽고 나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랙 스완을 보면서 '발레 영화이긴 한데 뭘 말하는지 모르겠어' '무섭고 으스스해' 또는 너무 과대하게 해석해서 '발레 하는 인간들은 모두 저러나?'라는 편견을 버리고 상징은 상징으로써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그래도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심리의 이야기를 발레를 배경으로 아주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발레 마니아로서 감독에게 감사패라도 하나 전달해주고 싶을 정도다.



발레단의 흔한 클래스 모습. 그냥 이런 장면 보면 설렌다. 


백조의 모습이자 니나의 꿈에 등장하는 한 장면


흑조의 모습. 니나의 강력한 그림자가 표출되며 자아를 압도하는 장면이다. 


실제 인물이자 니나의 그림자로 대변되는 릴리(밀라 쿠니스) 실제로 그녀는 영화 내내 검정 옷, 검정 레오타드만 입고 나오다가 마지막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에서만 백조 옷을 입고 나온다. 그 장면에서가 릴리가 보통 사람들에게 보이는 실재이다.



드레스 피팅하는 중 무서운 장면, 거울이 나를 쳐다본다. 가만히 보면 왼쪽에 무서운 얼굴의 사진이 등장하는데 니나의 내면의 그림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화려한 무대 뒤에 복도. 가만히 동작을 마킹하는 중인 니나. 황량한 복도와 동료들과 대조적으로 홀로 앉아있는 이 씬도 내면을 나타낸 상징 중의 하나이다.





*글 : 취미발레 윤여사, 정박사
*사진 출처 : 영화 <블랙 스완> 이미지 (네이버,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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