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은 Mar 10. 2020

오늘의 공부

그래, 뭐라도 하자.

늘, (주로 평일 오후) 회사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쌓여 있는 검토 파일을 보며 아아를 강하게 흡입하고 있는 나는,  

결심한다.

그래, 오늘부터는 퇴근 후 기필코 나만의 공부를 해 보자.


그런데 무슨 공부를 하지?

나는 편집자니까 이제 제대로 책에 대해 공부를 해볼까? 베스트 셀러 책을 샀다.

아니지, 공부는 뭐니 뭐니 해도 영어지. 토익책도 샀다.

아니지,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해야지. 대학원 홈페이지를 기웃거려본다.

아니, 아니, 100세 시대에 실용적이지 않은 공부는 사치야.  


그래? 그럼 뭘 한담?

오늘의 공부를 시작하기가 이렇게도 어렵다니.


그래서, 잊고 있던 글쓰기라도 해보려고 노트북을 켰다.

오늘부터 오늘의 공부를 시작한다.

그래서 앞으로 매일매일 공부 기록을 하려 한다.


브런치 작가가 된 날,

나는 그날만큼은 편집자가 아니라 작가였다.(마음과 어깨가 이미 작가)

그 후 한동안은 고유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살아가리라는 꿈을 꾸었었었었다. (강조의 '-었었-': 과거와 현재의 강한 단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루 종일 마크를 끼고,

안타까운 뉴스를 힐끔 보다가 다시 책상에 쌓여 있는 검토 파일들을 보고 숨을 이따금씩 몰아 쉬면서,


'문득' 깨달았다.


벌써 2020년 3월이구나.

일단, 뭐라도 하자.

일단, 뭐라도 쓰자.





작가의 이전글 농부처럼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