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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 요리
기름을 두르자.
by
히읗
Mar 11. 2020
오늘은 무슨 공부 기록을 남길까 하다가
요리 공부 기록을 남기려 한다.
나는 일명 똥손이다.
그래도 가끔은
요리를 한다.
최근에 홈쇼핑에서 어묵을 샀기 때문에
이 어묵을 요리에 최대한 활용한다.
어묵은 주로 빛깔이 흰 생선을 으깨서 소금, 설탕, 녹말 등으로 간을 하여 빚은 것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훌
룡한 재료인가?
똥손이라고 해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이 예쁜 어묵으로
나름대로
나
의 입맛에는 흡족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먹는다.
레시피를 찾아보지 않아도
맛 없기가 더 힘들다는,
'볶음밥'으로 결정!
일단 재료들을 내 마음대로 적당히 썬다. 다다다닥!
일단 재료를 썰자.
후라이펜에 기름을 두른다.
어디서 본 기억에 의존하며 파부터 볶아 파향을 낸다.
(이것이 파기름인가? 아님 말고,)
그리고 어묵을 넣고 볶다가 부추를 넣고 또 볶다가
현미밥
을 넣고 다시,
달달달 볶아 준다.
기름을 맛있게 머금어 줘.
요리의 달인들은 '적당히', '알맞게'를 글이나 말로써 설명하지 않고 손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나도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알맞게' 볶아 준다.
이렇게 나의 홈쇼핑 어묵이
동이 날 때까지
메뉴를 살짝씩 바꿔가며
적당히, 알맞게
요리를 한다.
체험으로 하는 공부.
잡생각이 들지 않고 오로지 '맛있어져라'만 생각하며
,
나를 대접하는
요
리.
집안은 온통
아니 온 동네까지 온통
"저 오늘 요리했어요!"라고 소리치는 기름 냄새가
퍼져나간다.
창문을 열자. 활짝.
어릴 땐 어묵을 오뎅이라고 알고 썼는데, 일본어로
오덴(おでん)은 국물에 어묵, 곤약, 삶은 달걀 등을 넣어 끓인 음식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어묵 자체를 오뎅이라 부른 것도 사실 짝이 맞지 않는다.
오늘도 어묵 요리
잘 먹었다.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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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10년 차 에디터입니다.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이야기로 만들어' 나다움을 찾아 볼 작정입니다. * '' 부분 테드창 <숨>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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