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쿨 속에서 살아가는 법
선과 악이 배타적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는 죽일놈이
누군가에게는 은인이고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를 증오할 때
얽혀있는 세상을
읽는다.
덩쿨 속에서는
이해 관계를 인정하고
상황의 복잡성을 고려하고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라지만,
도대체,
그런 이해가 가능키나 하랴?
결국,
덩쿨의 법칙은
이해 불가-
진실은
허무의 불을
지펴온다.
비로소
허무의 재가
알려준
새로운 덩쿨의 법칙.
그것은
나의 개똥철학.
풀리지 않는 거대한 덩쿨을 푸는 데
애써 애쓰지 않겠다.
얽힌 상태에서
눈을 감고 시간의 무게를 느끼며
가치있는 시간의 기억을 쌓아 나가겠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덩쿨을 만나면,
쉽게 이해하지 않겠다.
이기고 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한발씩 내딛으며
시간의 무게로 덩쿨을 헤쳐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