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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영어 공부

시작!

by 히읗


남편이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남편은 일주일 째 방안에서 격리 중이고, 나는 삼시 세끼를 방문 앞에 가져다 두고 '똑똑똑' 노크를 한 후 다른 방으로 숨는다. 나 역시 확진자의 동거인이므로 재택 근무를 하며 집에서 격리 중에 있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외국 생활이다. 우리 부부는 각자의 방에서 여행 유튜버들이 올려 놓은 영상들을 보며 서로 공유하고 있다. 확진되기 전에도 퇴근을 하면 항상 '곽튜브, 빠니보트, 원지의 하루, 체코제' 등등등 알고리즘이 이끌어 주는 영상들을 보며 입을 헤 벌리고 대리 만족하곤 했다.


어제는 한 유튜버(원지의 하루)가 4-5년 전에 신청한 영주권이 나왔다며 그 길로 바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영상을 보았다.

그녀는 무계획이라고 말했지만, 4-5년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용감하게 실행했기에 계속해서 또 다른 재미난 삶이 열리는 것 같아 멋있고 부러웠다.


나는 사실 최근...그러니까 정확히는 작년 9월부터 주식을 시작했다. 정점일 때 시작하여 지금은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인생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손가락의 망설임과 절망과 슬픔과 환희(이 감정은 아직 느껴보지 못함) 등등의 감정을 이 주식이란 것을 통해 몸소 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뭐 아무튼!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최근 내 삶의 행동반경이 회사 집 그리고 주식창으로 아주 아주 좁혀지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외국에서 공부도 해보고 싶고 여행도 해보고 싶고, 막 굴러도 보고 싶었던 나의 꿈은, 사실은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점점 더 '돈돈돈' 돈에 환장한 것 같은 내 삶의 패턴이 '꿈같은 소리'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오늘부터 말만하지 말고 일단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하루10문장 _ 롸이팅부터다!

let's begin.


*배경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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