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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Jun 06. 2019

김제동은 강의료인가? 강연료인가?

17년 기업강사가 말하는 강연료 책정 원리

김제동 강연료가 1550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이 뜨겁다. 개그맨 김제동이 6월 15일 대전 한남대에서 청소년과 학부모 대상으로 1시간 30분 강연하고 1550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기업교육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강의료와 강연료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강의료는 목적이 분명하고 시간적으로 긴 내용(what)이 중심이다면, 강연료는 공연처럼 즐기고 시간이 짧은 강사(Who)가 중심이다.  엄밀히 말하면 김제동 씨의 경우는 강의료가 아니고 강연료이다.


예를 들어서, 강연료는 김미경TV 김미경 , 혜민 스님도 400~500만 원선이다. 이것은 출연료 성격과 비슷하다. 결국  강의는 교안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강연은 사회자, 마이크, 음향시설. 리허설까지 많은 인원과 장비가 소모된다. 강연료라는 것이다.  


외국의 예를 들면, 힐러리 클린턴이 고액의 강연자로 변신했다. 세계 최대의 강연 에이전시인 미국의 ‘해리워커’와 독점 전속계약을 맺었다.  클린턴은 1시간 내외 강연에 1억 800만 원 이상의 강연료를 받는다.  국무장관 시절 연봉은 약 2억 1600만 원이니2시간가량의 강연으로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받는 것은 내용 중심의 강의료가 아니다. 그녀의 브랜드와 명성이 중심이 되는 강연료이다. 프리젠테이션은 3P원칙이 있다. 청중(People), 목적(Purpose), 장소(Place), 등이다. 심지어 청중의 수에 따라 강연료가 달라진다.


세계적 유명 인사들은 강연비가 워낙 거액이어서 현직에 있을 때는 부자가 아니지만 퇴임 뒤 부자가  경우가 적지 않다. 화려한 웅변으로 명성이 높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속한다.


스타 강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비판이 난무하고 있다. 크게 강의 시장과 특강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강의 시장은 주로 내용 중심으로 실용적인 콘텐츠를 공급한다. 가령 승진 시험을 앞둔 이들을 위한 리더십, 직무 관련 강의이다. 기업이 멀티캠퍼스. 휴넷, 러너코리아 등의 교육 전문업체에 인원당 일정 액수를 지불하면, 강의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특강 시장은 스타 강사를 비롯해 사회 명사나 교수들을 기업에서 원하는 주제의 강연 하는 것이다. 백화점 문화센터, 지방자치단체 등이다. 당장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보다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강연료는 A급일 경우 시간 40·50만 원을 받는 강의와 비교해 훨씬 높은 것이다. 청중의 요구와 수, 목적, 장소에 따라 다른 것이다. 대전 대덕구가 방송인 김제동을 강연자로 초청하면서 155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논리이다. 


얼마 전 김창옥 강사가 '스타 강사'의 남 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강사는 아직까지 후불제가 이어지고 있다. 종종 미수금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 강연을 하며 직접 미수금도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듣던 가수 이승철은 "가요계는 선불제가 정립됐다. 강연 쪽도 빠른 시일 내에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기업교육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명확하게 강의료와 강연료도 구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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