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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Jun 19. 2019

어떻게 학습을 멈추지 않고 다시 배울 수 있을까?

카디피케이션의 개론 - 호모 카디우스의 탄생

주변에 보면 배우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이 꽤 많다. 배우고(learn), 배운 것을 다시 창조적으로 파괴하고(unlearn), 다시 배우는(relearn) 능력이 중요한 시기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21세기의 문맹자는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다시 배우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이다.

- 앨빈 토플러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Alvin Toffler


무엇을 배웠는가?' 보다 '학습을 멈추지 않고 다시 배우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필자 역시 기업강사로 오랜 시간을 해오다 보니 내 안에도 잘못된 기업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비자발적 교육 대상자를 만날 때 많다. 그러니 '사람은 학습하려는 본능이 있다'는 사실을 까먹을 때가 있다. 지식을 '넣어주겠다'는 교육에서 '꺼내는' 학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것은 학습자의 자유다. 하지만 학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학습 설계를 해야 한다. '배울 권리'에 대한 마인드셋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교육을 하다 보면 교육자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카드를 활용하면 손쉽게 학습자 위주로 바꾸게 한다. 학습자가 학습이 용이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학습을 효과적으로 돕는 도구로 카드만 한 것이 없다. 카드는 간단한 도구이지만 목적과 상황에 맞게 준비된다면 도입의 동기유발 부분이나 게임을 통한 학습 활동 시 매우 효과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

카드 기반 학습법 Card-Based Learning 카드 활용 학습법, '카디피케이션(cardification)'이란 우리말로는 '카드화'로, 학습자 스스로 카드를 통해서 교육 내용을 재편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학습자의 특성이나 환경을 이해하고, 카드를 통해서 참가자의 기존 경험을 새로운 학습내용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단지 카드를 통해서 진단해서 유형화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칫 카드로 인한 진단은 학습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카디피케이션은 카드의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과 학습자의 특성에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프로세스로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지 고민해 디자인하며 강의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카드를 사용한 학습은 입으로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쓰면서 하는 학습 활동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왜냐하면 다양한 카드와 기법을 사용하여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카드

학습자의 특징을 이해하고 교육자들의 기존 경험을 존중하며 새로운 학습내용을 연결할 때 이미지카드를 쓰면 좋다. 이미지카드로 자주 쓰는 기법이 포토 스탠딩(Photo standing)이다. 포토 스탠딩이란 사진을 활용해서 자기 소개를 하거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토론 방식이다. 첫 번째, 이미지카드를 보여준 후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낸다. 원래 이미지카드에 있는 사진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1장의 카드 사진을 보면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 모둠별로 이미지카드를 나누어준다. 세 번째, 학습자들에게 주제에 맞는 이미지카드를 한 장씩 고르게 한다. 이미지카드를 통해서 주제와 관련한 연상 작용을 통해서 창의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그것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포토 스탠딩은 재미있게 수업을 이끄는데 유용하다.


질문스토리카드 사용

질문카드

질문카드는 질문을 할 때 부자연스러움을 매끄럽게 만든다. 질문의 수준에 따라 학습이 다를 수 있는데. 질문카드에 따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폐쇄적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으로 학습자의 생각을 꺼내는 것이다. 질문카드는 학습자 스스로 배우는 주체자로 어떤 관점으로 보게 하는가? 상기시켜준다. 단지 교육자의 지시와 명령이 아닌 학습자의 이해와 자각을 이끌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기 위한 모둠은 개방적 학습 환경 조성을 하고, 카드의 질문이나 이미지는 동료 학습자들과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카드의 종류와 특성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카드 퍼실리테이터는 콘텐츠 전문성과 학습자의 특성을 이해하여 교육 목적에 맞게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어떤 프로세스가 학습을 효과적으로 이끌 것인지 학습 디자인을 해야 한다. 그동안 학습자가 시큰둥했던 이유는 배우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교육자의 주입식 지도가 가르침을 받는데 익숙해진 것이다.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누구나 학습자를 몰입하는 배움은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상황에서 나온다. 억지로 가르쳐서는 수동적이고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질문카드를 통한 학습자 스스로 질문생성을 해보는 것도 좋다.

카드로 선택한 내용을 시트지에 그루핑 해서 적으면 좋다.

텍스트카드

텍스트카드의 첫 번째 장점은 모르는 내용만 집중할 수 있다. 텍스트카드 하나에 공부할 내용 하나만 담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과 아는 내용을 구분하기 쉽다. 알고 있는 내용의 카드는 제쳐놓고, 모르는 것만 집중할 수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수동적 리뷰(Passive Review)’가 아니라 능동적 회상(Active Recall)을 할 수 있다. 카드는 하나하나가 작은 퀴즈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팀 당 한 명에게만 텍스트카드를 보여주고 이 내용을 다른 학습자들에게 설명하도록 요청한다. 학습자들이 설명을 들으면서 텍스트카드의 키워드를 완성해보는 것이다. 설명한 사람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썼는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서 설명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차이(GAP)를 확인해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한다. 같은 내용을 복습하더라도, 책을 그냥 한 번 더 읽는 것보다 퀴즈 형식으로 답을 떠올려가면서 복습하는 쪽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내가 오늘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핵심이었는가?'에 대해 되새김질(recollection)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포스트잇(Post-it)  같은 카드 도구도 나와서 색효과를 내어 역동적인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직접 손으로 써서 카드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텍스트카드는 단순해야 좋은 도구이다. 카드 하나에 너무 많은 내용보다 카드로 변별될 수 있어야 한다.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느낀 것이나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은 문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이나 브레인라이팅을 통해 생각 밖으로 꺼내는 작업을 하면 좋다.


카디피케이션무조건 따라 쓰기만 하던 교육에서 스스로 지식을 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학습을 도와준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지식의 재구성을 통해 배움의 주체가 된다. 학습에 카드를 사용하면 외우지 않아도 경험학습을 통해 내제화된다. 카드의 역사는 11세기 유럽에 전해지면서 프랑스의 타로(tarot)가 오늘날 카드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카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카드는 색상에 따라 분류가 되어서 그루핑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 이제 호모 카디우스의 탄생이다. 호모 카디우스는 카드를 사용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당신은 어떤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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