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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Aug 01. 2019

왜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일까?

방송인 정가은 탐구

* 이 글은 알려진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 것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실제 현실의 모습은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시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왜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일까?  

무관심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다.
‘관심의 경제학’ 저자 토머스 대븐포트 미 뱁슨칼리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일요판에 담긴 정보가 15세기에 작성된 모든 문서보다 많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라고 말한다. 정보가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간의 정보처리 속도는 이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비즈니스가 된다는 말이다.

"촬영 끝나자마자 운동하러 헐레벌떡~~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 속에도 운동하겠다고 쪼개고 쪼개서..
딸냄 얼굴도 안 보고 바로 운동하러 오긴 왔는데.. 미안한 마음이...ㅠ.ㅠ"
방송인 정가은(1979년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운동 중 찍은 사진을 게재한다.
‘겸손한 척 자랑(humblebrag)’하는 것이다.
험블브래그는 ‘Humble(겸손)’과 ‘brag(자랑하다)’라는 상반된 두 단어를 조합한 말로 겸손한 척하면서 자기 자랑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미국의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등재되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려 ‘괜찮아요’ 반응을 유도하는 식이다. 정가은 자신이 관종이라고 인정한다.
'관종'이란 관심종자(關心從者)의 준말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뜻한다.
어텐션 호어(attention whore)란 지나칠 정도로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소위 ‘관종’의 영어 표현이다.

"후덜덜덜 아침부터 사고 쳤네요. 남은 2018년은 좋은 일만 있겠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더불어 "웃으면 복이 와요. 소문만복래(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온다는 뜻으로 웃으면 복이 온다를 의미한다). 아하하하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가은의 게시물에 네티즌은 "자동차 사고 사진은 왜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 "개인 SNS 계정에 하루 일과를 올리는 건 자유다. 관종이라 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본인의 교통사고까지 올린 것은 지나친 정보 공개, TMI(too much information)이다.
아이의 수유를 실시간으로 인스타에 올리는 것에 대한 싸늘한 반응도 있다.
남의 시선을 끄는 일이 기본적으로 자극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이 있어야 자존감이 유지된다.
다른 사람의 거절이나 거부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부에 대한 민감성(rejection sensitivity)'이 커진다.
'좋아요'로 표현되는 SNS상 관심에 목말라 있게 하는 것이다.

정가은은 2년 동안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배우 정가은이 수유하는 모습을 찍은 셀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일일이 하나하나 다 답글을 달 순 없지만. 뭐 관종이 맞을지도. 애기가 생기니까 마악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더라구요"라며 "좀 자제했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라고 적었다. 이어 "뭐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게 살 순 없으니까. 전 저 응원해주시고 이쁜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갖고 소통하고 지내야죠. 이쁘게 봐주신 분들 감사해용"이라고 덧붙였다. 정가은은 인스타그램에 딸에게 모유 수유 중인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이젠 수유하면서 셀카 찍는 여유가. 식사 중인 우리 소이 뒤태. 가려야 할 부분은 소이가 가려주는 센스!"라는 글을 남겨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정가은의 모유 셀카 사진을 두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성 사진"이라는 호의적인 반응과 "굳이 공개적인 SNS에 수유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  "굳이 공개적인 SNS에 수유 사진을 올릴 필요가 있느냐. 관종 아닌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사진이 논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루하루 노련한 엄마가 돼 간다는 뿌듯함에 사진을 찍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정가은은 내면이 취약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더욱더 성숙된 모습을 보이면 좋은 이미지를 얻을 것이다.
관심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배분해 지속적으로 일정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거나,
타인의 관심이 줄더라도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를 되새겨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외모나 행동에 과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현상을 일컬어
자기 초점적 주의(Self-Focused Attention)라고 한다.
외부가 아닌 자신에게서 비롯된 정보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을 말한다.
자기 초점적 주의는 부정적 정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기 초점적 주의가 강해지면 우울과 불안이 필연적으로 따라붙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몇 분간 자기 손등만 뚫어지게 쳐다보면,
괜히 개미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평소에 보이지 않던 이상한 점이 보인다며
염려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밝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은 결국 우울한 마음을 감추기 위한 행동이다.
우울해질수록 열등감과 콤플렉스가 잘 보이고, 이걸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활기찰 때는 새로움을 추구하게 된다. 스트레스받을수록 멀리 있는 지인에게서 가까운 친구로,
친척보다는 가족에게로 관심의 폭이 좁아지다가 우울해지면 나와 관련된 생각만 떠오른다.
우울증 환자가 치료받고 호전되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집착했던 내 문제가 이제는 남의 일처럼 느껴져요”
자기 문제에 밀착하면 우울해지고, 자신과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면 우울에서 벗어난다.
예를 들어 `나는 비호감이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비호감이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마음에서 만들어 낸 일시적인 것임을 잊고,
이것을 객관적인 사실처럼 받아들일 경우 우울과 같은 심리적 문제가 심화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융합(cognitive fusion)`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자들은 이렇듯 부정적인 생각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수용 전념 치료(ACT)라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ACT에서는 인지적으로 융합된 상태를 약화시키기 위해 `인지적 탈융합(cognitive defusion)`을 활용한다.
인지적 탈융합이란 생각을 생각 자체로 보도록 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경험(생각·감정 등) 그 자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이러한 경험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ACT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나는 비호감이다`가 하나의 언어 표현일 뿐이며,
`나`라는 존재 그 자체가 아닌 하나의 `생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일련의 과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게 된다.

팔로워 90만 명, SNS에 올리는 사진마다 쏟아지는 좋아요와 밀려드는 댓글로 화제가 됐던 호주 모델 에세나 오닐은 돌연 그간 자신이 올렸던 2천 장의 사진을 삭제하고 선언한다. “소셜 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라고.
화려한 드레스, 멋진 여행지, 날씬한 몸매를 자연스러운 일상 사진을 통해 뽐냈던 그녀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됐지만, 완벽한 인스타그램 속 삶 뒤에 있는 현실은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소모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12살부터 SNS를 시작한 그는 “내 몸매와 나의 인생이 얼마나 멋진지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며 “팔로어가 늘어나고 ‘좋아요’ 클릭 수가 많아질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하게 됐고 ‘좋아요’ 숫자로 나를 정의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매끄러운 피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에는 “여드름이 났었지만 화장을 엄청 많이 했다”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숨 막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비키니를 입고 올린 사진 밑에는 “복근을 부각하려고 하루 종일 굶으며 1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지만 동시에 소모되는 느낌이었다”며 “우리의 인생은 소셜미디어와 팔로어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많은 부러움을 산 SNS 속 사진들이 오히려 자신을 소모시켰다고 고백했다.
 관종들의 행동은 말초적 호기심 자극, 성(性) 상품화, 특정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비난, 과장과 왜곡, 등을 이룰 수 있다.
결국 관심이 무관심보다 낫다. 나에 대한 관심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세상의 관심으로 넓혀갈 때 더 큰 마음이 될 것이다.

정가은 인스타그램 응원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jung_ka_eun/?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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