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돈의 책쓰기 마스터
다소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쓰는 이유는 글쓰기와 책쓰기를 권장해야 하는 코치로서 세상의 흐름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 책쓰기 강좌를 보면 "책만 쓰면 인생이 바뀐다"고 과장광고를 한다. 이제 출판사까지 나서서 책쓰기 강좌에 혈안이 되고 있다. '하는 일'에 책을 더하면 좋은 점이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책을 쓰면 오히려 독이 된다.
필자는 책쓰기를 2000년 처음 시작해서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양서원, 2003년)에 첫책을 내고, 두번째 《30대, 당신의 로드맵을 그려라》(매일경제신문사, 2004년)를 쓰면서 결국 독립할 수 있었다.
그 당시만해도 30대에 독립한 사람도 적었고, 책을 쓴 사람도 드문 시기였다.
지금이야 책을 쓴 사람이 많아졌지만 책 한 권을 내고 책쓰기 강사를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말이다.
책을 50권 썼다는 사람의 책을 읽어보고 하도 어이가 없다. 이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독자도 문제이다.
그만큼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습, 책을 지적 자본으로 바꾸는 10가지 습관》(예문, 2019)을 쓴 이유도 책을 읽었으면 했다.
필자에게 '책을 왜 쓰냐?'고 주변사람이 묻는다. 책을 쓰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는 책을 쓰는 것이 그냥 좋아서 쓴다. 그리고 책을 쓰니 강의와 코칭이 그 책을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 누가 실력이 있는지 어찌 알겠는가?
그런데 책을 쓰면 그 결과를 읽어보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
물론 그 사람이 글을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노력을 알 수 없을 수도 있다.
처음 책으로 유명세를 타고 강의를 다녔는데, 아직 초보강사라 여기저기 배워야 했다.
그 때 배운 것을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낸 것이 바로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내는 창의적 프레젠테이션》(뜨인돌, 2005년)이다.
그 책으로 프레젠테이션 기법도 늘었다. 길벗출판사에서 무작정 따라쓰기 시리즈를 만들면서 나에게 연락이 왔다. 《기획 제안서 작성 기술 200 무작정 따라하기》(길벗출판사, 2006년)을 한국실정에 맞게 감수를 했다.
그 때 거의 내용을 많이 수정했지만 감수비용은 얼마 안되었다. 세상에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1년쯤 지나고 랜덤하우스에서 연락이 왔다. 《한번에 OK 사인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랜덤하우스, 2008년)가 탄생했다. 그 책으로 영상도 많이 찍고 이 쪽분야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사실 이후에는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관계로 책을 못쓴 게 아쉽다. 취사선택이 필요한 시기였다. 《상대의 마음을 훔쳐라! 기획서 마스터》(새로운 제안, 2015년)를 내고 삼성경제연구소에 SERIPRO(http://www.seripro.org)를 찍게 되었다.
이후《1PAGE로 설득하라! 보고서 마스터》(가디언, 2017년)에서 이병주 저자와 공저를 내고, 《아직도 글쓰기가 어려운가? 공식대로만 쓰면 된다! 글쓰기 신공 5W4H1T》(경향미디어, 2017년)를 내고 요즘은 교재로 쓰고 있다. 커리어 분야를 위해서 최진희, 김성배 선생님과 함께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터닝시프트》(이새, 2018년)를 썼고, 《NCS 기반 블라인드 채용 자소서&면접마스터》(비전코리아, 2018), 《채용트렌드 2020》(비전코리아, 2019) 등을 내어서 우리나라 커리어 분야에 기여할 생각이다. 이번 채용트렌드 책을 내고 잡코리아와 유튜브 신사임당에 출연하게 되었다.
지금도 바쁜데, 책을 그만 쓰라고 주변에서는 그런다. 하지만 필자는 계속 쓸 것이다. 굳이 글을 쓰는 것보다 책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럼 어떻게 책을 쓸 것인가? 우선 10가지 주제로 책 제목을 써봐라. 그리고 그 중에 당장 쓸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것부터 쓰라. 그럼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좋은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쓸 때는 반드시 그 쪽 분야 선배님들에게 물어보고 써라. 혼자 잘났다고 쓰면 오히려 책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후폭풍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에게 건필을 바란다.
윤코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