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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Jul 02. 2017

'관태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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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는 들어보았을 것이나 관태기는 처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관태기란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기간을 일컫는다. 결혼을 해서도 권태기가 있듯이 다른  사이에도 관태기가 있다.  알바몬이 대학생 1417명을 대상으로 '관태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로는 42%는 현재 관태기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관태기를 겪는 비율은 남자 대학생(31.0%)에 비해 여자 대학생(41.9%)이 훨씬 높았다. 역시 관태기도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겪는 경향이 있다. 관태기를 겪는 이유(복수응답)는 '취업준비, 과제 등에 지쳐 인맥을 관리할(늘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44.7%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단체 활동보다 혼자 하는 활동이 편하고 좋아서(32.9%) ▲조별과제, 동아리 등 단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29.7%) ▲친구, 지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며 자존감이 떨어져서(27.7%)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인맥을 관리할(늘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8.2%) 등을 또 다른 이유로 들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한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 1930년대 말 미국 하버드대 입학생 268명의 70여 년 인생을 추적한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찾은 해답은 돈이나 권력, 명예는 아니었다. ‘인간관계’가 한 사람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SNS로 연결된 친구가 행복을 주진 않는다. 한 대학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결된 학교 친구는 150여 명이 되지만 언제든 편히 불러낼 만한 친구는 한 명도 없다고 말한다.


‘카·페·인’(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벗어나야 한다. 카페인에는 중독성분이 있다. 친구 수를 자랑하거나 좋아요 개수와 같이 SNS가 게임처럼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숫자가 높은 사람이 ‘승자’로 인정받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인맥 관리에 나서고 인간관계가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청년들이 인간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려면 양보다 질적 관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세대일수록 분기별로 한번씩 관계를 평가하고, 소모적 인간관계는 과감히 다이어트해야 한다.


이런 세대를 김난도 교수는 '픽미세대'라고 부른다. 픽미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대한민국의 1997년생부터 1985년생까지, 20대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30대 초반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오히려 온라인의 비중이 더 높은 디지털 네이티브란 점이다. 그와 동시에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세대로 그들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던 시기, 경제성장률은 10%의 고성장시기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팍팍해진 삶을 견디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전시하면서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관태기에 빠져 혼자만의 굴을 파는 두얼굴을 가고 있다. 이제 온라인 가상의 관계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진짜 관계로 맺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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