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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Dec 13. 2020

에니어그램을 공부할 때 유의해야 할 점 10가지

에니어그램 코칭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기쁜 소식을 전한다. 처음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2002년 에니어그램을 접하고 수련하면서 얻었던 노하우를 이번에 학토재팀과 함께 ECSI(Ennearam Coaching Style Indicator) 성격유형검사 성인용과 청소년용 버전을 동시에 세상에 나왔다. 무려 햇수로만 18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려서 완성이 되었다.  

에니어그램은 마음의 지도이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알려준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할 때 유의해야 할 점 10가지를 정리했다. 찬찬히 읽어보기 바란다.  


1. 내가 보고 있는 현상은 내가 낀 색안경을 통해서 보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보는 틀이 결국 나를 망가뜨리게 된다. 그 틀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상에 빠지지 말고 그 현상을 둘러싼 환경도 봐야 한다. 그리고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원인도 찾아야 한다.  


2. 빛보다 그림자를 찾아야 한다.

ECSI 에니어그램은 프라이머리 스타일(primary style)과 세컨더리 스타일(secondary style), 라스트 스타일(last style)로 나누는데, 기존 다른 진단지는 라스트 스타일이 없는 진단지가 많다. 에니어그램은 빛과 그림자 중에 그림자 찾으면 진짜 자신을 찾기 쉽다.

3. 유형 번호는 하나의 페르소나로 성장할수록 멀티 페르소나로 다양하고 풍부한 얼굴을 가진다.  

옛날에는 에니어그램 진단지를 활용해서 어떤 유형인지 알려주는 게 교육의 목적인 경우도 있었다. 이제 시대가 변화하고 다양성이 중요한 시대이다.


4. 내가 보고 경험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있다.

사각지대(死角地帶, vehicle blind spot)는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물이 보이지 않게 되는 각도를 말한다. 사각지대는 어디서든 존재한다. 에니어그램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한정되어 있다. 27가지 본능 유형 카드를 함께 활용하시면 내면 성장과 인간관계를 읽는데 강력할 것이다.


5. 에니어그램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절대로 알고 있더라도 유형 번호를 알려주면 안 된다.

본인이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에니어그램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빼앗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너는 무엇 형이라 그래!" 낙인효과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


6.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한 것으로 봐서 어떤 사람인지 성격을 알고 있더라도 단정 짓지 마라.

사람은 의외로 변수가 많다. 단지 성격만으로 그 사람을 이야기할 수 없다.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고 상대적이다.  


7. 에니어그램을 다룰 때는 컨설팅을 하지 말고 질문을 해야 한다.  

에니어그램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인지 편향에 빠지기 쉽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으니 그것으로 한 사람을 요리하는 것은 쉽다. 실제 에니어그램을 가르쳤던 구르지예프는 사후에 구설수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코치보다 코칭이 받은 사람에게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에니어그램 코칭 카드를 활용해서 질문을 하면 더욱더 좋다.


8. 에니어그램으로 유형 설명을 하면서 개인 프라이버시가 다 드러난다.

물론 에니어그램 유형을 설명하기 위해서 코칭 사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코칭 대상자의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다 보면 신상이 다 드러나기 쉽다. 사례를 공유하는 것을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주의해야 한다.


9. 세상에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도구는 없다.  

확증편향이 매우 위험하다. 이해하기 쉽도록 편의상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지 사람을 9가지로 단편적으로 나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사람을 해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0. 에니어그램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단지 표지판이지 그것을 가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한다.

에니어그램에 도취된 사람들은 에니어그램만 공부해놓고 그것으로 상담이나 코칭이 다 된다고 떠벌린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은 할수록 겸손해진다. 에니어그램을 처음 접한 사람일수록 이해의 폭이 넓어지니 마치 다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에니어그램을 처음 알게 됐을 때가 생각이 난다. 나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배웠다. 한국사람부터, 미국 사람, 유럽 사람 등 다양한 에니어그램 마스터에게 배우면서 깨달은 것은 에니어그램은 하나의 지평을 넓혀주는 여정이다. 아직 나도 어떻게 될지 내 인생을 알 수 없다. 에니어그램은 오직 하나를 추구한다. 지금, 여기! 나에게 일어나는 순간의 감정과 행동, 지각의 내용물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을 권한다. 마음의 상태를 수용하고 허용함으로써 저절로 흘러가도록 지켜보는 것, 자각하고 허용하는 순간 가라앉고 고착되지 않고 흘러간다. 본래의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간다. 에니어그램이 좋은 점은 메타인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지켜보는 '나'와 현상에 빠져 있는 '나'를 돌아볼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온전한 존재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의 내 위치를 알아보는 도구이다. 힘든 시국이지만 花이팅!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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