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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영돈 코치 Sep 01. 2021

길을 자주 헤매는 것도 경험이 된다

길치찬가 : 코칭은 고객의 핵심어를 따라가는 것

나는 어딜 가면 길을 자주 잃는 길치다. 잘 왔던  곳도 표지판을 놓치고 헤매곤 한다.  

코칭을 하다보면 코칭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가 있다.

코칭을 받은 고객이 어떤 스타일인가에 따라 다르고, 코칭의 주제가 어떤 유형인가에 따라서 접근이 다르고, 코칭이 어떤 목적에 따라서 다르게 전략을 짜야한다.

나그네는 이미 을 알고 있지만 그 가면서 놓치고 있는 것을 깨닫기 원하고 있다.

코칭이 잘 안 되는 것은 고객의 핵심어를 놓쳤기 때문이다. 고객은 앞에서 긁고 싶은 지점을 이야기하는데, 코치는 엉뚱한 곳을 긁는 경우가 많다. 코칭은 판이 잘 돌아기 위해서는 고객에 집중하면서 코칭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들어야 한다.

길이 자주 잃는 지점을 되돌아보면 엉뚱한 표지판을 보고 간  것이다.

사실 길을 잃어버린 곳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진짜 고객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이루었을 때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런 존재로서 당신은 누구인가?

이제 길이 끝나서 더욱더 길이 없는 줄 알았지만 조그만 더 가면 새로운 길로 이어진다.

길을 잃어서 막막할 때 길이 알려주는 이가 있다.

코칭은 결국 길 찾기다.  

스스로 길이 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살아간다.

모든 길이 초행길이다.

아무리 지도 앱을 봐도 모른다.

왔던 길도 되돌아가면 낯설다.

낯선 곳에 가면 그냥 불안하다.

다녔던 길도 가끔은 낯설 때가 많다.

이 길에 이런 게 있었나 싶고 분명 맨날 다는 길인데, 낮에 보는 길, 밤에 보는 길이 달라 보여서 또 헤맨다.

낯선 곳에서 버스를 타면 꼭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뱅뱅 돌 때가 많다.

길치는 간판보다 자신의 직감을 더 믿는다. 딴 길을 가면서도 왜 이 길을 왔는지 모른다.

코칭을 잘하는 것은 코칭 주제 파악, 코칭 대상자의 스타일, 코칭의 목표, 코칭의 유형 파악 등 다양한 것이 필요하다.  길치에게 길을 알려줄 때는 오른쪽으로 돌아서라고 해도 잘 모른다. 못 알아들었는데 부끄러워서 잘 물어보지 못한다.  어느 방향으로든 직진하기 때문에 방향으로 알려주기 어렵다.

복잡한 설명은 길치의 머리에 멘붕을 일으킨다.

느낌과 분위기로 장소를 기억한다.

"저기 간판 쪽으로 100m 정도 가면 미용실 2층이에요."

다 보면 자신도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당신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위치를 물어보면 눈앞에 보이는 대로 말한다. 검은색 자동차, 내 키만 한 나무랑, 불이 켜진 가로등이 있다.

가끔 길은 잊어도 집을 잃어버리지 않고 돌아온다.

몸이 불편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길치인 것을 아는 찐길치들은 제대로 길을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틀린 길로 가고 있을까 봐 불안해서 틀린 길로 방향을 꺾는 그런 길치들이다.

다들 잘 다니는데 나만 홀로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와 있을 때가 많다.

주위에 속도를 내었던 친구들은 결국 속도위반 딱지가 날아왔다고 신경질을 낸다. 길을 자주 헤매었기에 길잡이가 되었던 것은 아닌가. 난 용기도 없어 고속질주도 할 줄 모른다. 그런데 우두커니 혼자 주저앉아서 되돌아보고 글을 쓴다. 어쩌면 길을 많이 헤매었기에 길잡이가 되었던 것은 아닌지. 제자리가 없으면 그것 찾아 평생을 허비한다. 진짜 자기 자리는 어차피 남이 만들어줘도 내 것은 아니다. 꼭 있어야 할 자리를 찾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내 발로 밟아봐야 진짜 내 제자리이다. 당신의 제자리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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